국내 상위 제약 일반의약품 시장 철수 분위기…유사 건식에 밀려 매출 답보

[의학신문·일간보사=김상일 기자]국내 상위제약사가 일반의약품 시장에서 철수할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어 관련업체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某 제약사가 그동안 OEM으로 생산하던 의약품 일부 제품을 의약품유통업체들에게 위탁할 것을 긍정적으로 검토중에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제약사는 아직 OEM 생산 라인 변경을 확정하지는 않았지만 수년동안 영업사원을 채용하지 않고 기존 인력으로 일반의약품 시장을 영업하고 있어 일반의약품 시장에서 철수하는 분위기이다.

이같은 일반의약품 시장 침체는 의약분업이후 약국들이 처방전 확보에만 열을 올리고 일반의약품 판매에는 상대적으로 등한시 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최근 4~5년동안 드럭스토어 시장이 약국 시장보다 활성화되면서 드럭스토어에서 판매되는 유사 건식, 화장품에 일반의약품 시장이 밀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과거에는 TV 광고 제품들의 매출은 어느정도 담보됐지만 최근에는 유튜브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제품 정보 접근이 가능해 진 것도 일반의약품 시장 하락세를 부추기고 있다.

이에 일부 제약사들이 유튜브 등을 통해 광고를 하고 있지만 약국이라는 한정된 판매 채널을 가지고 있어 드럭스토어, 마트 판매에 눈을 돌리고 있는 모양새이다.

실제 모 제약사는 비타민제제를 약국용, 마트용으로 구분해 판매하고 약국보다는 마트 마케팅을 주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편의점 안전 상비약 시장이 커지고 비타민 제제 등이 마트 등에서 활로를 찾으면서 제약사들이 약국을 통한 일반의약품 판매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이 강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제약사들에게 일반의약품 시장은 계륵같은 존재”라며 “일반의약품은 가격, 유통 등 한계가 있어 제약사 입장에서는 일반의약품보다는 전문의약품에 집중하는 것이 회사로서는 많은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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