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학교 밀어주기식 변경 주장 - 이미 졸업생 대다수 타지역 출신

[의학신문·일간보사=차원준 기자] 전북지역 학부모들이 전북대학교 의대·치대 등 인기학과에 실시하는 지역인재 전형이 특정학교 밀어주기식 변경이라면서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전북지역과 전북인재를 사랑하는 학부모 일동은 “전형 변경으로 인한 혼란과 충격 속에서 하루하루 피가 말라가는 심정이다”며 “9. 10.이면 수시원서 접수가 시작되니 빨리 전북대 지역인재 전형으로 인해 선의의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조치를 취해 달라”고 교육부장관에게 탄원서를 보냈다고 9일 밝혔다.

그동안 전북대의 지역인재 전형 규정은 ‘부․모와 학생 모두가 전북지역에 거주한 자’ ‘전라북도에 소재하는 중학교와 고등학교에서 재학 한 자’로 되어 있었는데, 7. 6. ‘전라북도 소재 고등학교에서 전 교육과정을 이수한 졸업(예정)자’로 변경이 되었다.

학무모들은 “전북에는 전국단위 모집 자율형 사립고인 상산고가 일반고 수험생들보다 수능시험 등에서 월등한 실력을 보이고 있다”며 “2017학년도 상산고 입학생의 지역별 출신을 보면 전북지역 출신이 입학정원 383명중 20%인 80명 정도이고 나머지 80%는 수도권 등 전북외 타지역 학생들이다”고 제시했다.

만약 이번 변경안대로 전북대 지역인재가 치러진다면 상산고에 다니기 위해 3년간 잠시 유학하는 전북외 타지역 출신 80% 학생이 전북대 지역인재 전형 응시하여 의예과 등 인기학과를 싹쓸이 하게 될 것이다는 주장이다.

학부모들은 전북대학교가 최근 신입생 모집 요강을 변경 발표한 것을 두고 “의대 교수들과 수험생 학부모들이 특정학교 밀어주기식 졸속행정이다”고 비난하고 나섰다.

이와 관련해 지역의료계에서도 “변경된 기준으로 지역인재 신입생을 모집할 경우 상대적으로 실력이 뛰어난 자율형 사립고인 상산고 출신들로 채워질 것이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또한 지역의료계에서는 “이미 전북의대 졸업자의 경우 대다수 타 지역 출신들로 채워졌고 졸업생 대다수가 수도권과 타지역으로 빠져나감에 따라 의료 공백이 현실화되고 있는 실정이다”며 “이번 변경 기준으로 사실상 지역 인재를 뽑는 길은 막혔다”는 의견이다.

이에따라 학부모들은 “충남 의대의 사례를 보아 전북대와 지역인재 전형 변경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를 다시 하여 의예과 지역인재 정시모집 29명 만이라도 기존 안대로 치를 수 있게 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덧붙여 학부모들은 “5. 2.자 발표할 당시 정시 지역인재 전형 인원으로 책정되었던 19명에 대해서는 기존 지역인재 전형대로 치를 수 있도록 해 주고, 7. 6.자 지역인재 전형 변경안 발표되면서 추가 포함된 10명에 대해서는 대교협 권고안대로 전북지역 고교에 입학하여 졸업한 자를 지원 자격으로 하여 전북 출신 지역인재의 피해를 최소화하여 달라”고 양보안도 제시하고 있다.

학부모들은 탄원서의 말미에 “교육부나 전북대학교 앞에서 1인 피켓 시위라도 벌여 전북대의 갑작스런 지역인재 전형 변경으로 인해 전북지역 출신 수험생이 받게 될 역차별에 대해 알리고 교육부나 대교협의 잘 못된 행정의 실상을 알리겠다”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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