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제 복용 후 위험 가장 높아지는 암 식도암… 암 발생 위험 가장 높이는 약은 졸피뎀

[의학신문·일간보사=황병우 기자] 수면제를 복용하면 암 발생 위험이 30% 가까이 증가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식도암의 경우 57%까지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은 최근 명지병원 가정의학과 김홍배 교수팀이 연구논문 검색 DB인 펍메드(PubMed)ㆍEMBASE를 통해 2016년2월까지 전 세계에서 수행된 수면제와 암 관련 역학 연구결과 6편을 메타 분석(meta-analysis, 기존 문헌을 분석하는 방법)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이 6편의 연구에 참여한 사람은 모두 183만434명(수면제 사용자 20만2629명, 수면제 비사용자162만7805명)이고, 수면제 사용자와 비사용자 간 암 발생률을 비교한 결과다.

먼저 이 연구에서 수면제 복용자가 각종 암에 걸릴 위험은 미(未)복용자의 1.29배였으며 수면제의 종류별로 보면 졸피뎀(zolpidem) 계열의 수면제가 암 발생 위험을 가장 많이 높였다(1.34배).

또한 벤조다이제핀(benzodiazepine) 계열은 1.15배, 조피클론(zopiclone) 계열은 1.11배 암 발생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수면제 복용은 식도암 발생 위험을 높였으며 뒤를 이어 신장암ㆍ전립선암ㆍ간암ㆍ위암ㆍ췌장암ㆍ폐암 순으로 발생 위험도 증가했다.

뇌종양ㆍ유방암과 수면제의 관계는 두드러지지 않았고 자궁경부암ㆍ난소암ㆍ방광암ㆍ대장암ㆍ구강암과는 별 관계가 없었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수면제 사용이 암 발생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 이번 연구의 결론”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더블어 연구팀은 수면제가 암 발생률에 영향을 미치는 이유로 몇 가지 가설을 제기했다.

연구팀은 △수면제를 복용 중인 환자는 암과 관련된 바이러스성 질환 감염률이 상대적으로 높다 △수면제가 만성 염증을 유발할 수 있고, 염증이 암을 촉발한다 △수면제를 복용하는 사람이 병원을 더 많이 방문해 암 발견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미 암을 갖고 있는 사람이 불면증에 더 잘 걸린다 등 총 5가지의 가설을 제시했다,

이밖에도 연구팀은 불면증은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리며 불면증 치료를 위해 수면제를 복용하는 사람은 일반인의 3∼12%로 알려져 있고 노인은 수면제 복용률이 이 두 배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2018년 7월 대한가정의학회지 영문판인 Korean Journal of Family Medicine 39권 4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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