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성암·치매·치과 분야 등 글로벌 경쟁력 갖춰…지역대학 특수성 고려도

[의학신문·일간보사=차원준 기자] 조선대학교가 이달 말로 예정되어 있는 대학기본역량진단 최종 평가에서 독보적 의료 기술을 보유한 점이 반영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광주·전남 교수단체들은 7일 ‘2018 대학 기본역량평가의 문제점과 지역 대학육성정책’ 세미나를 열고 “잘못된 대학기본역량진단 평가의 피해를 지방대학이 지게 됐다”며 “조선대의 세계적 의료기술 등 지역대학의 특수성을 고려하지 않은 채 평가했다”고 주장했다.

이용섭 광주광역시장도 성명서를 통해 “지역대학의 특수성을 고려하지 않은 채 천편일률적인 잣대로 평가한다면 절대적으로 불리하다”며 “4차 산업혁명이라는 큰 변화의 시기에 대학은 지역이 나아갈 방향과 비전을 설정하고 인재를 육성하는 등 지역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고 제시했다.

특히 이 시장은 대표적으로 조선대학교 예를 들고 “지역산업과 경제발전의 원동력이 되어왔으며 악성암 치료와 치매 연구, 치과분야 등에서 독보적인 의료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어 세계 의료 기술의 큰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며 “지역민의 목소리를 대학평가에 적극 반영해 달라”고 촉구했다.

현재 조선대학교 암악성화연구센터는 악성암을 극복하기 위해 △악성 대장암을 유발하는 단백질 발견, 악성대장암 조기진단 및 치료타깃 규명 △표적치료제가 개발되지 못한 삼중음성유방암 치료타깃 규명 △조기발견이 어려운 악성췌장암 유발원인 및 조기 진단마커 발굴 △암세포의 치료내성을 유발하는 스트레스 입자형성을 조절하는 단백질 규명 △악성암을 유발하는 돌연변이 유발 원인 및 억제 단백질 규명 △암악성화돌연변이 억제를 통한 악성암 치료물질 개발 등의 성과를 올리고 있다.

이에 조선대 암 연구센터는 악성암을 치료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의 치료법 개발, 악성암 치료제 개발의 전문 인력양성에 주력하면서 악성암 치료제 개발에 필요한 기반기술을 축적 등을 바탕으로 악성암 치료 항암제를 개발하고, 암성암 조기진단 기술을 목표로 연구를 진행해 세계적 명성을 쌓고 있다.

조선대에 치매국책연구단은 65세 이상 5000여 명의 뇌를 찍은 MRI를 보관하고 이 중 건강한 노인의 뇌 영상 1044건으로 연령대별로 `한국인 표준 뇌지도`를 완성했다. MRI로 찍은 측두엽(뇌의 양측면)과 두정엽(머리 정수리 부분) 피질(신경세포가 모여 있는 부분) 두께를 32만개 영역으로 나눠 분석해 얻은 결과다.

이와 함께 치매국책연구단은 혈액 한 방울로 치매를 조기에 예측할 수 있는 유전자 검사법 개발에도 열을 올리고 있는데 치매 환자 80%가량이 유전적 영향이기에 뇌 노화 현상이 왜 유전적인 영향을 받는지를 찾으면 치료약 개발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조선대는 치과 부분에서 많은 연구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주목받고 있으며 공식 발표는 하지 않았으나 특히 잇몸 뼈가 없어도 임플란트를 할 수 있는 기술이 실용화 단계에 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지역경제에 엄청난 영향을 미치는 지방대학의 세계적 의료기술과 연구가 교육부 주관 대학기본역량진단 1단계 평가에서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는 게 광주광역시와 광주·전남 교수단체·지역민들의 의견이다.

한편 지역의료계에서도 “대학평가에서 지역의 특성을 반영해야 한다”며 “병원 평가 기관은 지역의 특성상 의사와 간호사를 구하기 어렵고 여러 상황이 서울과는 다르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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