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레일 등 시퀀싱 주자 ‘돌풍’…투자 쏠림 심화

이피밴티지

[의학신문·일간보사=김자연 기자] 올 상반기 의료기기 벤처투자 중 진단 업체들이 선풍을 일으킨 것으로 파악됐다. 이피밴티지에 따르면 상반기 의료기 10대 벤처 투자 라운드 중 절반이 진단 업체로 집계됐다.

벤처 라운드 규모 1~2위를 차지한 곳은 일루미나로부터 암진단을 위해 독립한 그레일로 주목되며 역시 일루미나에서 나온 헬릭스와 함께 옥스퍼드 나노포어 테크놀로지스와 같은 시퀀싱 주자가 돌풍을 일으켰다.

이는 차세대 DNA 시퀀싱 제품은 컴퓨팅 능력과 연관이 깊은 만큼 개발하기에 비교적 비용이 적게 들어 투자에 매력이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됐다.

또한 10대 라운드 업체 중 그레일과 옥스퍼드 나노포어는 하트플로우와 함께 유니콘(기업가치 10억달러 이상 비상장기업)인 것으로 파악됐다.

2018년 상반기 의료기 10대 벤처투자 라운드 (단위: 억달러)

순위

업체

투자금

분야

라운드

1

Grail

3.147

체외 진단

B

2

3

C

3

Heartflow

2.4

심장학

E

4

Helix

2

체외 진단

B

5

Insightec

1.5

진단 영상

E

6

Mevion Medical Systems

1.5

방사선

비공개

7

Oxford Nanopore Technologies

1.4

체외 진단

비공개

8

Procept Biorobotics

1.18

수술, 비뇨기

E

9

Livongo

1.05

당뇨

E

10

Reflexion Medical

1

방사선

C

전체적으로 비상장 의료기 업계에는 상반기 동안 총 90건에 33억달러 규모의 자금이 투자돼 건당 평균 규모도 3700만달러로 작년 하반기의 2500만달러를 깨고 신기록을 갱신했다.

아울러 1억달러 규모 이상의 투자 라운드도 2016~2017년엔 각각 4건에 불과했으나 올해는 이미 11건을 넘어서 점점 더 거대한 투자 연합체들이 대규모 자금을 모아 나서고 있는 추세를 보였다.

이는 지난 10년 동안 벤처 측면에서 의료기는 급여도 까다롭고 인수도 잘 되지 않는 비교적 어려운 분야로 IPO 역시 성공적 상장을 위해선 이미 3000만~5000만달러의 매출이 필요한 등 생명공학사에 비해 힘들기 때문인 것으로 설명됐다.

따라서 의료기 업체는 투자금 회수에 이르기까지 생명공학사에 비해 평균적으로 거의 2배 길게 걸리는 만큼 벤처 투자자는 현실적으로 임상시험 펀딩, 승인 및 급여, 영업력 등의 조건을 고려해 선택해야만 한다는 것.

이처럼 좋은 수익을 내기 위해서 진정한 혁신 기술의 필요성이 증가하며 앞으로도 더욱 투자금은 늘어나는 반면 투자 건수는 줄어들어 보다 질 높은 거래가 더욱 발생할 전망이다.

그리고 올해는 의료기 업체에 대한 인수도 크게 감소했지만 고품질의 M&A는 여전히 충분히 일어나 벤처투자에 큰 우려는 되지 못한다는 평이다.

특히 최근 지멘스 헬시니어스가 모회사로부터 독립하고 GE나 알콘도 그 뒤를 따르는 등 거대 기업들이 나눠지며 의료기 벤처 지형에 변화가 기대된다. 이에 따라 이들 그룹은 전문적 틈새에서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기술을 더욱 자유롭게 인수할 수 있게 돼 M&A 증가가 관측되기 때문이다.

저작권자 © 의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