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집행부, 청와대 인근서 집회…“환자 건강 생명권 위협 방치말라”

[의학신문·일간보사=김현기 기자] “나날이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는 의료기관내 폭행과 관련 청와대는 침묵하지 말고, 신속히 대책을 마련하라.”

폭염에도 불구하고 연이어 발생하고 있는 의료기관내 폭행사건에 분노한 의사들이 또다시 길거리로 나서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대한의사협회 최대집 회장과 40대 집행부 임원 약 20여명은 지난 5일 청와대 앞 분수대에서 ‘의료기관 내 폭행사건 근절을 위한 범정부 긴급대책 촉구 기자회견’을 가졌다.

의협 최대집 집행부가 지난 5일 청와대 앞 분수대에서 의료기관내 폭행 근절을 위해 범정부적 긴급대책을 촉구했다.

최대집 회장은 “의료현장에서 의료인의 안전이 전혀 보장이 되지 않고 있다”며 “심각한 폭력사태가 연일 벌어짐에도 정부 대책이 마련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 더욱 심각한 사태”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의료인 폭행과 관련 청와대가 적극적으로 범정부적 비상종합대책을 세워야한다”며 “폭염의 날씨에 피끓는 심정으로 정부와 청와대에 요청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물론 국회에서 의료계가 주장하는 벌금형, 반의사불벌죄 삭제 등 보다 처벌을 강화하는 법률 개정안이 발의되고, 복지부에서도 ‘처벌 하한선 도입’을 약속했지만 나아가 청와대가 직접 해법을 마련해야한다는 게 의협의 주장이다.

단순히 의료기관내에서 주취자가 폭력을 행사하는 것에 더해 흉기를 위협하거나 불을 지르는 등 다른 환자에게 영향을 줄 수 있는 사건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의사가 책무를 다하기 위해 응급실에서 환자를 진료 중인데 폭력에 노출된다면 이는 진료를 받고 있는 환자의 건강과 생명권을 위협하게 된다는 것이다.

최 회장은 “국회·경찰 복지부 등 유관부처에서 나름대로 노력을 기울이고 많은 성의를 보이고 있는 것을 알고 있다”며 “하지만 최소한 국무총리가 나서는 범정부적인 종합적 비상대책이 하루 빨리 마련돼야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발생한 구미차병원 폭행사건의 피해자인 전공의이라는 점에서 젊은 의사들도 분노하며, 청와대에 실질적인 대책을 요구했다.

이날 집회에 참여한 대한전공의협의회 안치현 회장에 따르면 구미차병원 사건 피해자 인턴은 지혈 이후에도 환자를 진료했다고 한다.

안치현 회장은 “피해자 인턴은 진료를 이어나갈 수밖에 없었다. 그 누구도 현장에 있는 의료진을 대신할 수 없었다”며 “의사만을 보호해달라는 의미가 아니라 환자를 건강과 생명을 보호하기 위해 의료진이 안심하고 진료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달라는 것”이라고 호소했다.

저작권자 © 의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