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 환자 치료효과 높이고 부작용 줄어…개인별 맞춤형 방사선치료 실현

[의학신문·일간보사=정윤식 기자] 강남세브란스병원이 자체적으로 개발한 ‘3D 볼러스’가 특허(등록번호 제 10-1876457호)를 취득해 주목된다.

3D 볼러스

이는 유방암 환자에 대한 치료효과를 높이고 부작용을 줄여주며 개인별 맞춤형 방사선치료를 실현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강남세브란스병원 방사선종양학과 이익재․박광우 교수 연구팀은 최근 '유방암 치료시 흉벽 두께 보정을 위한 맞춤형 볼러스 및 제조방법'에 대한 특허를 취득했다고 3일 밝혔다.

유방암 환자들 중에서 유방을 모두 제거하는‘전절제술’을 시행 후 방사선 치료를 받는 경우 치료부위와 인접해 있는 폐에 방사선이 노출돼 방사선 폐렴이 생길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방사선으로부터 폐를 보호하기 위해 방사선을 막아주는‘볼러스’란 조끼모양의 장비를 환자의 가슴부위에 착용시킨다.

문제는 환자마다 몸의 형태가 일정하지 않기 때문에 기존의 ‘볼러스’로는 병변 치료 및 폐 보호에 한계가 있다는 것.

이익재·박광우 교수 연구팀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 2016년 6월부터 CT 스캔 및 3D 프린팅 기술을 이용해 환자의 가슴모양에 딱 맞는 볼러스 개발에 착수했다.

연구팀은 CT를 이용해 가상의 볼러스와 환부를 바둑판식으로 배열한 뒤 부위별로 방사선노출량을 계산했고 이를 토대로 최적화된 볼러스의 크기와 모양을 도출한 뒤 3D프린터로 제작했다.

이렇게 제작된 볼러스를 착용한 유방암 환자는 최적의 방사선 치료효과 및 정상 부위 보호효과를 얻을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번 기술특허는 강남세브란스병원 방사선종양학과에서 프로그램 개발 및 볼러스 제작까지 전 과정을 독자적으로 개발한 것으로 개인별 맞춤형 방사선치료를 실현할 수 있게 돼 의미가 크다.

연구책임자인 강남세브란스병원 방사선종양학과 이익재 교수는 “고정밀 방사선치료가 시행되면서 3D프린터 등 첨단기술이 개발되고 함께 발전함에 따라 유방암환자들의 치료효과를 더욱 높이고 부작용은 더욱 감소시킬 수 있는 융합연구의 좋은 예”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이어 “향후 이런 기술들이 더 많이 개발돼 많은 암환자들이 암을 극복하는데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특허기술에 관한 강남세브란스의 연구 논문은 국제학술지 'Oncotarget'에 최근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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