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의료 대표 뉴스 - 자매지 일간보사
의학신문
상단여백
HOME 의원·병원 병원 인터뷰
“건강한 모유수유, 사회구성원 모두의 노력 필요”정성훈 교수, 세계모유수유주간 맞아 국내 현황 및 증진 해결안 제시…정부 지원 필요성 강조

[의학신문·일간보사=오인규 기자] 모유는 영, 유아 건강한 발달에 필요한 모든 영양소와 보호 면역 성분을 가지고 있다. 알레르기 반응을 억제하는 면역글로불린 A가 풍부해 분유 수유아에 비해 상대적으로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경우가 감소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 외의 면역글로불린, 락토페린, 프로스타글란딘, 리소자임 및 세포 성분이 들어있는 모유는 감염(호흡기 감염, 위장관 감염)에 대한 적절한 방어를 제공한다.

아기가 먹는 모유의 양이 많을수록 인지능력과 관계가 있는 뇌의 겉 부분인 피질의 면적이 더 넓어진다는 보고도 있다. 또한 심리적인 면에서 직접 모유수유를 하게 되면 아기는 수유하는 동안 엄마와의 접촉을 통해 스킨십과 엄마의 심박동을 들으며 정서적으로 안정될 수 있다. 따라서 모유는 생후 6개월 동안 가장 좋은 단일 영양 공급원이며, 세계보건기구와 유니세프는 두 돌까지 모유수유를 권장하고 있다.

매년 8월 1일부터 7일은 세계보건기구와 세계모유수유연맹이 지정한 ‘세계모유수유주간(World Breastfeeding Week, WBW)’이다. 전 세계 곳곳에서 정부, 기업, 단체 등이 주도하여 모유수유의 중요성과 수유할 권리를 강조하는 다양한 캠페인 활동이 펼쳐지고 있다.

강동경희대병원 신생아학과 정성훈 교수

이를 맞이하며 국내 모유수유 분야 권위자인 정성훈 경희대병원 교수(신생아학과)는 2일 본지와 만난 자리에서 국내 모유수유 현황과 모유수유 증진을 위한 해결방안을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먼저 그는 “한국보건사회연구원에서 발표한 ‘2016년 국내 모유수유 실태조사’에서 완전모유수유률이 출산 후 3개월에 38.1%, 6개월에 5.6%까지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중도 포기의 원인으로 가장 많은 것이 모유량의 부족”이라고 지적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이 “단순히 모유량이 부족해서 어쩔 수 없이 중단 해야겠구나”라고 생각하기 보다는 모유량이 부족해지는 원인을 파악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의학적으로 볼 때 젖량이 부족해 수유가 어려운 경우는 많지 않기 때문.

정성훈 교수는 “임신 중 미리 모유수유에 관한 제대로 된 교육을 받고, 출산 후에도 전문가와의 상담을 통해 충분히 해결점을 찾을 수 있다”며 “모유수유를 가족 구성원과 사회가 모두 동참해야 하는 것으로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유방 변형의 원인? 1년 지나면 영양 급감? 잘못된 상식

우리나라 산모들 대부분은 아기를 위해 출산 후 모유수유를 계획하지만, 모유수유률이 높은 국가에 비해 중도에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모유수유를 하면 유방이 작아지고 유방 모양이 미워진다거나, 출산 후 1년이 지나면 엄마 젖은 영양이 없다는 잘못된 상식으로 모유수유를 포기하는 경우도 간혹 있다.

하지만 정 교수는 “유방의 크기나 모양이 변하는 것은 임신 하는 것 자체에 의해 발생할 수는 있으나 모유수유에 의한 것은 아니며, 1년 이상 모유수유를 하면 모유량이 줄어들 수는 있겠으나, 모유의 농도와 성분은 일정하게 유지되며 오히려 지방 성분이 증가해 아이의 체중증가에도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또한 모유가 부족하다고 느끼거나, 울혈 통증 등의 이유로 초기에 포기하는 경우도 있다. 그는 “수유 시간보다는 아기가 만족하고 적절히 체중이 증가한다면 수유량은 적당한 것이다. 실제로 모유량이 부족하다면 모유량을 늘리기 위해 젖을 더욱 자주 물려야 한다”고 주문했다.

더불어 울혈이 생기면 유방이 너무 팽팽해져 아기가 젖을 잘 못 먹게 되고, 이렇게 되면 유방 울혈은 점점 더 나빠지게 된다. 여기서 포기하면 안 되고 젖을 자주 먹이고 충분히 빨려야 한다. 아기가 깰 때마다 젖을 먹이고 젖 이외에는 다른 것을 아기에게 먹이거나 입에 물리지 말아야 한다.

“정부 관심 절실, 모유수유 권장 병원 지원해야”

환자를 돌보고 있는 정성훈 교수

한편 국내 모유수유에 대한 정보 전달 및 교육은 출산 전후 주로 병원에서만 이뤄지고 있다. 이 외의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한 모유수유에 대한 정보 및 교육 실태는 거의 없는 실정이다.

정 교수는 “한국 유니세프에서 아동의 생존과 발달의 권리를 옹호하는 사업의 일환으로 모유수유 권장사업을 펼치고 있고, ‘아기에게 친근한 병원’ ‘엄마에게 친근한 일터’를 임명하고, 의료인들에게 교육을 하고 있지만 강제성이 전혀 없으며, 임명된 병원이나 회사에 어떠한 이득도 없기 때문에 임명되는 병원이나 회사가 늘어나지 않고 있다”며 안타까움을 전했다.

그는 “정부 차원에서 모유수유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모유수유를 권장하면서 적극적으로 시행하는 병원을 정부가 직접적으로 지원해야 하며, 직장을 다니는 경우에도 모유 유축을 언제라도 할 수 있는 편안한 환경을 만들어 줘야한다”며 “대중교통 시설서 주변 시선에 상관없이 편하게 모유수유를 할 수 있도록 시설을 확충하는 등의 사회적 관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오인규 기자  529@bosa.co.kr

<저작권자 © 의학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인규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포토뉴스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