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 설계, 조직 채취 후 보존용 포르말린 용액 투입 가능…8월 양산 예정

[의학신문·일간보사=오인규 기자] 메디컬 헬스케어 전문기업 솔고바이오메디칼(대표이사 김서곤, 김일)의 자회사 알엠생명과학은 의료용 조직보관 용기에 관한 기술 및 디자인에 대한 특허 출원을 완료했다고 26일 밝혔다. 해당 제품은 국내 최초로 1등급 의료기기로 등록이 추진되고 있다.

이번에 특허를 출원한 제품은 암 검사 등 질병 진단을 위해 조직을 채취하는 과정에서 필요한 보관 용기다. 암 검사를 위한 위, 대장 내시경이 증가하면서 조직보관 용기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용기는 일회용 소모품으로 전국 병원에서 매월 100만개, 연간 1,000만개 이상 수요가 있는 규모가 큰 시장이다.

기존 보관 용기는 조직을 보존할 수 있는 포르말린 용액이 들어가는데 조직을 담는 과정에서 공기에 노출 되면 1급 발암물질인 포름알데히드로 변형된다는 문제점이 있다. 이 제품은 특수 설계돼 조직 채취 후 뚜껑을 닫아야 포르말린 용액이 나오도록 개발됐다.

회사 관계자는 “기존 용기로 조직 채취 시 의료진은 물론 장기적으로 환자들에게 포름알데히드가 노출돼 건강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며 “최근 의료계에서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포르말린과 포름알데히드 노출 문제로 보건복지부에서는 조직 검사를 시행하는 모든 병원의 조직검사실, 채취실 등에 환풍 시설을 설치하는 법안을 입법시키고 국회를 통과했다. 올해 계도 기간을 거쳐 내년 법시행을 앞두고 있다. 하지만 추가적인 환풍 시설 설치에 어려움이 따르고 환풍 시설만으로 문제를 완벽히 해결하기 어렵다는 문제점이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

이에 알엠생명과학의 조직보관 용기는 오는 8월 양산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8월 중순부터 매월 20만개에서 30만개 정도 제품을 양산할 계획”이라며 “현재 추진 중인 1등급 의료기기 등록 허가가 완료되면 전국에서 매달 100만개 정도 소요되는 기존 용기를 대체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는 “솔고바이오는 GMP(의료기기 제조허가)업체로 조직보관 용기 제조 시 매출액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솔고바이오 김서곤 대표는 “위, 대장 내시경 등이 건강검진으로 흔하게 시행되는 의료 행위가 돼 조직보관 용기의 수요는 점차 증가하고 안정성도 요구되고 있다”며 “이번 특허를 시작으로 의료기기 등록과 해외 인증까지 진행해 국내외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출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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