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국대 양성범 교수팀 조사, 성별-키-체중-허리둘레 등 따라 달라

[의학신문·일간보사=이정윤 기자] 고혈압의 위험 요인인 나트륨 섭취가 경남ㆍ울산 주민은 많고, 충남ㆍ충북ㆍ광주ㆍ전남ㆍ전북 주민은 적은 것으로 밝혀졌다.

나트륨 섭취량은 여성보다 남성, 나이가 적을수록, 키가 클수록, 체중이 많이 나갈수록, 허리둘레가 길수록, 혈압이 높을수록 많았다.

이같은 사실은 단국대 환경자원경제학과 양성범 교수팀이 2013~2015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성인 1만5852명의 나트륨 섭취 현황을 분석한 결과를에서 드러났다.

연구팀은 하루 나트륨 섭취량을 기준으로 전체 대상자를 5개 그룹으로 나눴다. 이중 나트륨 섭취 최다 그룹의 하루 평균 나트륨 섭취량은 2만245㎎에 달했다. 최소 그룹의 2089㎎에 비하면 10배나 많이 섭취하는 셈이다.

이 연구에선 여성보다 남성, 나이가 적을수록, 교육수준이 높을수록, 키가 클수록, 체중이 많이 나갈수록, 혈압이 높을수록 나트륨 섭취량이 많았다.

양 교수팀은 논문에서 “여성보다 남성, 키가 크고 체중이 많이 나가는 사람일수록 대체로 식사량이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로 인해 나트륨섭취량도 증가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고혈압 진단을 받지 않은 사람의 나트륨 섭취량이 고혈압 진단을 받은 사람보다 높았다. 이는 고혈압 진단을 받은 뒤 질병 관련 정보를 얻는 과정에서 나트륨 섭취가 혈압 상승에 기여한다는 사실을 인지하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직업별론 사무종사자와 기능원, 장치ㆍ기계조작과 조립 종사자의 나트륨 섭취량이 가장 많았다. 전업주부ㆍ학생 등 특별한 직업이 없는 사람의 섭취량이 가장 적었다.

지역별로도 상당한 차이를 보였다. 경남(하루 평균 3979㎎)ㆍ울산(4230㎎)의 나트륨 섭취량이 최고치를 기록했다.

경남ㆍ울산의 경우 세계보건기구(WHO)가 설정한 하루 나트륨 섭취 제한량(2000㎎)의 두 배가 넘거나 근접하는 수준이다. 충남ㆍ충북ㆍ광주ㆍ전남ㆍ전북(3372㎎)이 가장 낮았다. 서울 시민의 하루 평균 나트륨 섭취량은 3805㎎이었다.

저작권자 © 의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