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기반 진단시스템 뇌혈관 분야까지 확장---4차산업 기술로 인간 치유 접목

인공지능 기반의 자궁경부암 원격판독 시스템 ‘써비클리닉AI’를 개발한 의료 ICT 선두기업 버즈폴은 중국 및 해외시장 진출과 함께 현재 자궁경부암에 국한돼 있는 AI 기반 진단시스템을 뇌혈관 등 여러 분야로 확장을 모색하고 있다.

[의학신문·일간보사=안치영 기자] 최근 4차 산업혁명을 얘기할 때 헬스케어분야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아이템이 있다. 이는 다름 아닌 인공지능(AI)으로 국내 보건의료 빅데이터의 중요성과 함께 향후 유망하다고 일컬어지고 있는 분야이기도 하다. 국내에서도 패기 넘치는 기업들이 이 분야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는데, 버즈폴 또한 이러한 기업 중 하나다.

버즈폴(공동대표 정재훈, 최성원)은 2014년 설립된 의료 ICT 전문기업이다. 비콘을 활용한 병원 마케팅 솔루션 및 인공지능 기반의 자궁경부암 원격판독시스템을 개발해 왔다. 인터파크 출신 및 안철수연구소 인공지능 전문가로 이루어진 버즈폴은 ‘4차혁명 기술을 기반으로 인간의 삶을 윤택하게 한다’는 모토로 기업을 성장시키고 있다.

자궁경부암은 여성암 2위로서 조기진단을 하면 완치율이 높지만 늦게 발견하면 사망률이 높아지는 위험한 질병이다. 또한 건강한 여성도 매년 1회 이상 정기검진을 요하는 질병으로 사전 검진이 중요한 질병이기도 하다. 버즈폴이 개발한 ‘써비클리닉A.I.’는 자궁경부암을 대상으로 하는 CDSS(Clinical Decision Support System)이다. 일선 의료기관에서 자궁경부암을 진단할 때 좀 더 검진의 정확성을 높이게 되는 플랫폼인 셈이다.

버즈폴 구동 사진

버즈폴이 개발한 ‘써비클리닉A.I.’는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욱 빠르게 인정받고 있다. 상대적으로 거리가 먼 중국내 외곽지역의 여성들이 대도시의 자궁경부암 판독의사들에게 검진을 받을 수 있게 원격시스템을 도입했으며, 중국 후난성의 투자그룹과의 합작법인 설립으로 중국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했다. 버즈폴은 지난 7월 4일 중국 내 유일한 의료헬스케어 시범지역인 후난성에 있는 중저그룹과 합작회사를 설립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또한, 동남아시아의 베트남, 태국 뿐 아니라, 동유럽의 체코 등 자궁경부암이 필요로 하는 시장에서 러브콜을 받고 있다.

특히 중저그룹과의 합작회사 설립은 중국 진출의 기폭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의 중저그룹은 2006년 중국 후난성에 설립된 건설·의료·교육·국제무역·금융투자·인공지능·의약품유통 분야 전문 투자회사로서, 지속적인 한국의 우수한 스타트업에 투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그룹이다. 버즈폴은 이번 중저그룹과의 ‘합작투자의향서’ 체결로 2000만위안(300만 달러)의 초기투자와 함께 본격적인 중국 사업에 뛰어들겠다는 입장이다.

버즈폴과 중국 중저그룹 합작사 설립 협약 장면.
(왼쪽부터)고영화 KIC 중국 센터장, 이승원 주중한국대사관 과기정통관, 최성원, 정재훈·버즈폴 공동대표, 장홍펑 중져주식그룹 자문, 쟝총화 중관촌 관리위원회 국제처장, 왕궈청 북대과기원 부총재

버즈폴 측은 “이번 합작으로 인해 후난성을 비롯하여 중저그룹 및 후난성 의료기기협회와 함께 초기 시작을 2000여 곳의 병원과 제휴를 통하여 상용화 서비스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렇듯 버즈폴이 해외에서 각광을 받는 이면에는 아직 국내 제도가 확립되지 않아 내수 시장 진출이 어려운 점도 한 몫 한다. 국내에서는 인공지능이 결합된 CDSS 시스템에 대해서는 아직 상용화할 수 없는 제도적 규약이 많다는 것이 버즈폴 측의 설명이다. KFDA(식품의약품안전처) 인증단계 및 신의료기술인증에 있어 아직까지 이 단계를 인증받아 상용화한 사례가 없고, 의료데이터를 빅데이터화 하여 인공지능의 성능을 높이기에는 의료데이터를 연구목적으로 사용할 수 없는 많은 제도적 제약 또한 존재한다고 설명한다.

버즈폴은 이미 국내의 이러한 현실을 감안, 애초 중국시장 및 해외시장을 고려했으며, 연구 활동을 포함하여 해외의 의료빅데이터의 협업을 진행해 왔다.

이렇듯 의료 ICT 전문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는 버즈폴은 현재 자궁경부암에 국한돼있는 인공지능 기반의 진단시스템을 여러 분야로 확장할 계획이다.

이미 해외의 의료 인공지능 업체와의 협업에 대하여 MOU를 체결하여 진행 중에 있으며, 소화기내과 관련 인공지능 진단시스템 뿐 아니라, 어린이 성장과 관련된 솔루션도 해외에서 연구를 진행 중에 있다. 이를 통하여 해외의 인공지능 기술 개발 노하우와 빅데이터로 검증된 솔루션을 개발 중에 있으며, 국내의 인공지능 의료시장의 규제가 완화되는 시점에 바로 상용화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또한 정밀한 진단을 요구하는 뇌혈관 관련 인공지능 연구를 국내 종합병원과 공동 진행함으로써 사람의 생명을 살릴 수 있는 기술개발을 초점으로 진행하고 있다.

버즈폴 측은 “해외에서 인정받은 좋은 기술과 좋은 제품으로 국내 의료시장에서도 상용화되기를 고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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