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P 수치 높을수록 칼슘량 증가

염증 표지인 'C 반응성 단백'(CRP)이 심장동맥 석회화(CAC)와 직접 관련된다는 보고서가 나와 심질환의 조기 표지로 CRP의 유용성이 재확인됐다.

 미국 국립심폐혈액연구소의 프래밍햄심장연구(FHS) 프로젝트 소속 토머스 왕 박사 등 연구팀은 CRP와 심장동맥에서 죽상경화증의 정도를 나타내는 심장동맥 칼슘간의 관계를 알아본 결과, CRP가 무증상(subclinical) 심외막 동맥의 석회화와 유의한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미국심장협회(AHA)가 발행하는 '서큘레이션'(Circulation) 19일자에 발표했다.

 CRP 수치가 높으면 심혈관 질환 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CAC와 직접적인 연관성이 밝혀지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연구팀은 지난 71년이래 FHS에 참여한 사람 가운데 임상적으로 뚜렷한 심혈관 질환이 없는 남녀 321명(평균 60세)을 층화 표본 추출해 연구했다. 이들은 혈액검사로 CRP 수치를 측정 받았고, 전자선 전산화 단층촬영을 통해 CAC의 수를 평가받아 CAC 아가스톤(Agatston) 스코어가 부여됐다.

 CRP 수치에 따라 참여자를 5개 그룹(0∼0.04, 0.1∼0.8, 0.9∼2.3, 2.4∼6.5, 6.6∼48.2 mg/dL)으로 나눠 분석했더니, 남녀 모두 CRP 수치가 높아짐에 따라 평균 CAC 스코어가 상승했다. 이러한 상관관계는 연령 및 프래밍햄 심장동맥질환 위험 스코어를 보정한 후에도 여전히 유의했다.

 그러나 이번 연구는 CRP 수치가 측정된 지 4∼8년 후에 단층촬영이 실시되었다는 것이 한계로 지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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