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서울대, 베트남 재외국민 36명 대상 원격 건강상담·혈압수치 변화 관찰 연구
만성질환 환자 건강 향상에 도움…의료자원 부족 지역 거주민 디지털헬스케어 가능성 제시

분당서울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김주영 교수

[의학신문·일간보사=정윤식 기자] 의료서비스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지 않거나 의료 자원이 부족한 환경에 있는 재외국민들에게 모바일 기반 건강관리가 고혈압 수치를 낮추는 등 건강 향상에 도움을 준다는 사실이 관찰 연구를 통해 밝혀졌다.

환자는 전문 의료진과의 원격 상담을 통해 각자의 신체 상태에 적합한 건강관리법을 지도받고 모바일 건강관리 앱을 활용, 언제 어디서든 혈압 및 혈당, 섭취 칼로리 등의 정보를 입력하면 의료 접근성을 높일 뿐만 아니라 진료 시간과 비용을 절감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것.

분당서울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김주영 교수 연구팀(논문 제1저자 이향열 선임연구원)은 베트남에 거주하는 재외국민 중 고혈압 환자를 대상으로 원격 건강상담 서비스 및 모바일 자가 모니터링 앱의 활용이 혈압 관리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최근 평가했다.

연구팀은 수축기 혈압이 130mmHg 이상이거나 이완기 혈압이 80mmHg 이상인 환자 36명을 대상으로 2016년 10월부터 2017년 12월 사이 2번 이상 개별 원격 건강상담을 진행하고 ‘모바일 앱을 통해 자가 모니터링을 한 그룹(10명)’과 ‘자가 모니터링을 하지 않은 그룹(26명)’ 두 그룹으로 나누어 각 그룹의 혈압 변화를 관찰했다.

관찰 결과, ‘모바일 앱을 통해 자가 모니터링을 하지 않은 그룹’의 3개월 후 수축기 혈압 수치는 초기에 진단한 수치에 비해 2.8mmHg 낮아진 반면 ‘자가 모니터링을 한 그룹’의 3개월 후 수축기 혈압은 초기 진단 값보다 16mmHg 낮아짐으로써 모바일 앱을 통해 자가 모니터링을 했을 때 수축기 혈압 수치가 유의미하게 감소함을 확인했다.

특히, 이번 연구에서는 유럽공통품질규격(CE) 인증 및 국제품질규격 ISO13485(의료기기품질시스템) 인증을 받은 ‘헬스온G’앱(서울대학교병원과 헬스커넥트 공동 연구개발)을 본 사업에 맞게 수정·적용함으로써 의료진의 개인 맞춤형 관리 처방 및 모니터링으로 환자의 건강 데이터 변화에 따른 정확한 대처 방법이 의료진과 환자 간 공유될 수 있었다.

이와 관련 김주영 교수는 “고혈압 환자의 건강을 향상시키는 데 있어 원격 건강상담을 기반으로 한 모바일 자가 모니터링의 효과를 확인했다”며 “이러한 디지털 의료시스템은 점차 확장되는 글로벌 사회에서 고혈압과 같은 만성질환을 가진 한국인들의 해외 진출 시 효율적인 건강관리 도구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이어 “특히 의료자원이 부족한 지역에 거주하는 사람들에게 개별화된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는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의 디지털 헬스케어 추진 연구사업 지원을 바탕으로 분당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와 대외협력실, 헬스케어 솔루션 전문기업 헬스커넥트와의 다학제적 협력 연구의 일환으로 진행됐으며 국제학술지 ‘Journal of Telemedicine and Telecare’ 온라인판에 최근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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