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 심미 브라켓과 교정 와이어 개발 완료 계획

치과 교정용 재료 국산화 - 글로벌 교정 시장에 도전
두 마리 토끼 잡는다!

[의학신문·일간보사=안치영 기자]

인터뷰 - 지스코프 김복동 대표

최근 치과 임플란트 분야에서 주목할 만한 국내 기업들의 선전이 두드러지고 있지만, 아직까지 치과 교정재료를 개발하는 국내 기업은 걸음마단계다. 수입 제품이 대부분의 시장을 잠식한 상황을 고려한다면 국내 기업들의 약진이 필요한 시점으로 판단된다.

김복동 대표

이런 가운데 치과 교정재료의 국산화와 해외 수출 판로를 개척하는 기업 중 하나가 지스코프이다. 지스코프는 치과 교정용 재료를 개발·수출하기 위해 2011년 형상기업합금 전문기업이 진성기업에서 분사해 창업한 회사이다. 김복동 지스코프 대표는 서울대학교 치과병원의 한 치과의사로부터 치과 교정용 재료의 국산화 개발의 필요성에 대한 설명을 듣고 제품을 개발하기 시작했다.

김복동 대표는 처음 나이타이 와이어를 개발해 판매하기 시작했을 때 많은 치과의사들의 적극적인 호응에 힘입어 스테인리스 와이어, 나이타이 코일 스프링으로 개발 영역을 확대했다고 회고한다.

현재 지스코프는 스테인리스 와이어, 나이타이 코일스프링 등 합금제품 개발과 생산을 넘어 투명 세라믹 브라켓, 기타 일라스틱 액세서리 등 세라믹 제품과 브라켓류까지 개발·생산 영역을 확장했다.

지스코프가 8년간 일궈낸 성과는 상당히 의미가 있다. 전적으로 외산에만 의존했던 국산 교정재료를 국내에서 제조함으로써 소비자에게 선택의 폭과 가격 안정에 큰 도움을 주었다. 없던 일자리를 새롭게 창출하여 고용 안정에도 이바지 하고 있다.

“많은 교정의사 선생님들이 새로운 교정 술법을 연구하고 있는데 이때 다양한 교정 재료가 필요합니다.

저희에게 많은 재료 개발 의뢰를 해 다양한 교정 술법을 개발하고, 이 술법을 후학들에게 가르치고 해외 세미나를 개최하는 등 교정계 치료 술법 개발에도 큰 역할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이렇듯 양질의 국산 교정재료 개발에 몰두하고 있는 김복동 대표이지만 현재의 상황은 그리 녹록치 않다.

국내는 무분별한 해외 인터넷 쇼핑몰을 통해 허가되지 않은 제품이 암암리에 유통되고 있으며, 저가의 중국산 와이어들이 무분별하게 유통되어 시장 가격을 많이 흐려 놓고 있다.

해외는 각국에서 인증이라는 높은 벽을 쳐 놓고 진출을 원천적으로 봉쇄하는 노력을 하고 있다. 그 예로 중국 인증은 한국 인증비 대비 약 20배 이상 비싸며, 최근에 유럽인증은 인증비가 약 3배 이상 인상되어 수출 경쟁력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러한 어려운 환경을 극복하기 위해 지스코프가 선택한 방안은 다름 아닌‘신뢰’다. 지스코프 브랜드는 신뢰할 수 있는 제품이라는 점을 극대화, 국내외 다양한 전시회를 통해 지속적인 신제품을 선보이며, 원가 절감 노력으로 가격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다.

Super Elastic Archwire

실제로 지스코프는 외국의 거대 자본과 싸워서 살아남은 기업 중 하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은 정부가 중소기업에게 제공하는 연구개발(R&D) 자금이 너무 적다고 호소한다.

“해외 대기업들은 큰 시장을 가지고 있으며, 개발 제품의 판매가 개발비 대비 충분한 가성비를 가질 수 있기 때문에 개발의 투자에 과감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열악한 환경을 개선하려면 과감한 제품 개발 지원이 필요한데 실제적으로 중소기업에게 돌아오는 R&D 자금은 너무 적습니다.”

김 대표는 이와 함께 수입품에 대한 허술한 규제, 특히 무분별한 해외 인터넷 쇼핑몰을 통한 구매 등도 문제가 크다고 지적한다. 이는 국민 건강과도 직결되는 문제다.

이러한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그는 치과 교정재료에 대한 개발과 투자를 멈추지 않을 계획이다. 교정재료의 성능이 많이 평준화되어 있다고 판단한 그는 교정재료의 심미성을 향상시키기 위해 심미 브라켓과 심미교정 와이어를 개발 중에 있다. 그는 빠르면 올 하반기 중에는 제품을 개발 완료해 인증 획득을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이렇듯 양질의 제품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는 김복동 대표는 예비 창업인, 혹은 보건의료산업 분야에 뛰어들 젋은이들에게 ‘한 번 쯤은 열정으로 도전할 분야’라는 격려의 말을 전했다.

“보건의료 사업은 사람에게 직접 관련된 일입니다. 또한 좋은 연구나 아이템만 확보된다면 도전 해볼 분야이며, 성장 가능성이 높은 분야라고 생각됩니다. 판매시장을 국내만 보면 매우 작지만 해외까지 생각한다면 시장도 넓다고 봅니다. 한 번쯤은 젊은이들의 참신한 아이디어와 열정으로 도전 해볼 분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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