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대비 시스템 구축 등 재난훈련 실시…150여 명 사상자 지역사회 발생 설정

[의학신문·일간보사=정윤식 기자] 분당서울대병원이 지역사회에서 원내로 유입되는 환자가 급증한 상황에 대비하기 위한 철저한 준비태세 점검에 여념이 없다.

분당서울대학교병원(병원장 전상훈)은 대량 환자가 발생하는 재난상황에 대한 대응 태세를 점검하고 체계적인 재난대비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한 '지역사회 급증환자 대비 재난훈련'을 최근 실시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훈련은 재난상황으로 인해 원내로 유입되는 환자가 급증했을 경우를 가정해 유관 기관 및 원내 부서간의 협조 체계를 확인하고 이를 통한 비상 진료시스템의 역량 강화를 점검하고자 진행됐다.

분당서울대병원은 ‘권역응급의료센터’를 새롭게 준공하며 전국 40개 의료권역 중 경기남동권역 응급 환자의 최종 치료를 책임지는 중책을 맡고 있다.

이에 이번 훈련을 통해 보다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응급의료시스템을 바탕으로 재난에 대비하는 시스템까지 최상의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지역사회 응급재난에 대비하려 한 것이다.

분당서울대병원은 성남시 야탑역 붕괴사고로 15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상황을 가정해 훈련을 전개했다.

다수의 환자가 응급의료센터로 방문하게 되면서 이에 대비하는 신속한 환자분류, 응급처치, 검사, 입원 및 전원 등 전 과정을 실제상황과 동일하게 실시했다.

앞서 분당서울대병원은 예기치 못한 국가적, 혹은 지역사회의 재난상황에 대한 철저한 대비책으로 지하 주차 구역을 활용해 총 34개의 침상을 배치할 수 있는 비상진료구역인 ‘재난예비병상’을 확충해 놓았다.

이번 훈련에서는 1층 로비에 설치한 긴급환자진료소 뿐만 아니라 추가적으로 지하1층에 구축된 재난예비병상을 활용, 지속적인 산소치료 및 감시가 필요한 중환자는 재난예비병상을 가동해 진료하는 것에 초점을 맞춰 전개됐다.

특히 비상진료구역에는 단순히 환자를 배치할 수 있는 공간만 있는 것이 아니라 전력, 산소 등 의료용 가스, 중환자 처치를 위한 의료기구 등 응급진료가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분당서울대병원 응급의학과장 조유환 교수는 “응급의료센터 의료진을 포함해 훈련에 참가한 교직원들은 동시다발적으로 유입되는 환자를 대상으로 중증도에 따라 분류하고 중환자에 대해서는 신속한 검사와 처치를 실시할 수 있도록 총력을 다했다”며 “이번 훈련으로 재난대응 시스템에서 개선이 필요한 부분에 대해서는 함께 공유하면서 관계기관과의 유기적인 협력체계도 강화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전상훈 원장 또한 “분당서울대병원 응급의료센터는 매년 9만 명 이상의 응급환자가 방문해 치료를 받고 있는 만큼 상당히 중요한 위치에 있다”며 “앞으로도 권역응급의료센터 역할의 강화, 응급의료현장 지휘체계 확립, 재난응급의료 매뉴얼 개발을 통해 효율적이고 신속한 재난상황 관리시스템을 구축하고 대량 환자 유입에 대한 대처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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