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 의약품, 기존 의약품, 소비자 헬스케어로 3개 조직

[의학신문·일간보사=김자연 기자] 화이자가 소비자 건강 사업부를 분리시키는 등 내년부터 조직을 재편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화이자는 기존에 혁신 의약품과 나온지 오래된 의약품에 관한 에센셜 헬스로 양분됐던 두 조직에서 혁신 의약품, 기존 의약품, 소비자 헬스케어 사업 등 세 개 사업 조직으로 개편할 예정이다.

즉, 그동안 소비자 사업은 혁신 의약품 사업에 들어가 있었으나 따로 분리를 시킨 것. 반면, 이전에 에센셀 헬스로 분류됐던 항감염제와 멸균 주사제는 새로 생기는 병원 사업부로 편입돼 혁신 의약품 사업부 아래로 들어간다. 또한 에센셜 헬스 아래 있던 바이오시밀러 역시 혁신 사업부로 편입된다.

따라서 혁신 의약품 사업은 신약, 바이오시밀러, 병원 주사제를 다루고 기존 의약품 사업은 특허 만료 브랜드 및 제네릭 제품을 다루며 소비자 헬스케어 사업은 비중심적, 저마진 OTC를 다루게 된다.

이같은 변화의 배경으로는 주로 인수했던 호스피라 제품들로 이뤄진 병원 주사제가 근래 들어 제조 및 공급 부족, 리콜 등의 문제 불거지며 더욱 집중 및 소비자 중심적 운영이 필요해졌기 때문인 것으로 설명됐다.

또 혁신 의약품 사업부의 종양학 및 염증·면역학 부서로 편입되는 바이오시밀러는 브랜드급의 주목이 필요하다. 즉, 저분자 제네릭에 비해 더욱 연구개발 투자가 필요하고 출시 및 판매도 브랜드 의약품과 유사하게 이뤄지며 매출 측면에서도 유망해 매력적인 사업이라는 분석이다.

화이자 바이오시밀러의 1분기 매출은 53% 성장한 1억7300만달러를 기록했으며 이미 레미케이드와 에포겐/프로크리트의 바이오시밀러를 허가받았고 휴미라, 아바스틴, 뉴포겐, 맙테라, 허셉틴 등에 바이오시밀러를 개발 중이다. 이밖에 암젠과 바이오젠도 바이오시밀러에 집중하고 있다.

그리고 소비자 사업부는 작년부터 매각이 추진됐으나 GSK나 P&G 등이 인수에서 발을 빼면서 그 시도가 좌절된 상태다.

한편, 기존 의약품 사업은 제조, 마케팅, 규제 등에 자주성을 부여하며 단독 사업으로 경영될 방침이다. 이에 대해 월스트리트 애널리스트들은 매각 또는 분리·독립을 염두에 둔 행보로 풀이했다.

특히 올 연말 특허 만료에 직면한 리리카도 기존 의약품 사업부에 들어가며 화이자는 리리카가 중국 등 신흥시장에서 매출 성장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

이와 관련, 작년 화이자는 525억5000만달러의 매출을 기록한 가운데 소비자 헬스케어를 포함한 혁신 의약품 사업은 매출의 3/4, 기존 의약품 사업은 1/4 정도를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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