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본부 분석, 내원환자 15∼39세 54.5% 차지-머리·목부위 손상 최다

[의학신문·일간보사=이정윤 기자] 배달 등에 주로 사용하는 아륜차의 교통사고 비율이 전체 자동차 사고의 12.9%에 달하고 내원환 54.5%가 15~39세의 젊은 연령대로 나타났다.

이륜차 사고는 초저녁 시간(오후 6시~오후 8시)에 가장 많이 발생하나, 입원환자는 새벽시간(오전 6시~오전 8시)이 가장 높고 손상부위별로는 머리, 목 부위(28.9%)에 대한 손상이 가장 높았다.

이같은 사실은 질병관리본부와 23개 의료기관이 공동 운영중인 ‘응급실 손상환자 심층조사’ 일환으로 분석한 결과, 최근 6년간(2011~2016) 발생한 운수사고(26만 2488건) 중 이륜차 사고(3만 3780건)는 12.9%로 집계됐다.

다만 이번 조사는 23개 의료기관 응급실 내원환자에 한정된 분석자료로 전수조사는 아니다.

업무용(배달서비스) 이륜차 사고발생에 따른 내원환자는 15~39세가 54.5%를 차지해 주로 젊은 연령대에 집중되는 경향을 보였으며 특히 노동시장에 진입하는 연령층인 15~19세(15.2%), 20~24세(12.7%)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요일별 사고발생은 금요일(15.5%), 토요일(16.1%)이 높았다.

이륜차 사고는 초저녁 시간(오후 6시~오후 8시)에 가장 많이 발생하나, 입원환자는 새벽시간(오전 6시~오전 8시)이 가장 높아, 사고로 인한 손상 양상이 배달 이륜차 운전자의 시간대별 활동 특성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손상부위별로는 머리, 목 부위(28.9%)에 대한 손상이 가장 높았으며 하지 부위(24.8%)가 그 다음으로 높았다.

손상양상으로는 타박상, 표재성 손상(37.4%)이 가장 높았으며 골절(28.2%)이 그 다음으로 높았으며 손상부위별 사망률은 머리, 목 부위 손상(3.4%)이 가장 높았으며, 사망자 수(41명)도 가장 많았다. 그 다음으로 몸통 부위(3.3%, 16명)가 높았다.

재원일수는 사망률이 가장 낮은 전신성 손상(사망률 0%, 평균재원일수 70일)이 사망률이 높은 머리, 목 부위 손상(평균재원일수 20.5일) 대비 약 3.4배, 몸통부위 손상(평균재원일수 19.4일) 대비 3.6배 정도 길었다.

입원율은 전신성 손상(66.7%)이 머리, 목 부위 손상(36%), 몸통부위 손상(45.7%)대비 각각 약 1.8배, 1.5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본부는 "업무용 이륜차 사고발생에 따른 손상 등의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사업주의 안전의무 준수, 업무용 이륜차 근로자의 보호구(헬멧, 보호대) 착용 등 자율적인 의무 준수가 요구된다"며 "시간내 배달 등 '빨리빨리 배달'보다는 '안전한 배달'로 이륜차 근로자에 대한 배려와 안전을 위한 국민들의 인식개선도 중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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