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V-1 감염 치료와 위험 감소 모두에 사용이 가능한 유일한 약제

[의학신문·일간보사=김상일 기자]길리어드 사이언스의 트루바다(테노포비르 디소프록실 푸마르산염 300mg, 엠트리시타빈 200mg)는 HIV-1 감염 치료와 노출 전 감염 위험 감소에 모두 사용 가능한 국내 최초이자 유일한 약제이다.

트루바다는 2012년 미국 FDA 승인을 시작으로 한국을 포함한 영국, 유럽, 호주, 대만 등 총 57개국에서 고위험군 비감염자의 노출 전 HIV-1 감염 위험 감소(PrEP; Pre-exposure prophylaxis) 요법으로 허가 받아 사용되고 있다. 2017년 6월에는 세계보건기구의 PrEP 요법을 위한 필수 의약품 리스트에도 등재됐다.

이는 전 세계적으로 HIV 감염인들의 치료와 더불어 신규 감염인 수를 줄이는 것이 주요한 이슈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주요 글로벌 가이드라인과 세계보건기구에서는 HIV 확산을 막을 수 있는 현실적인 대안으로 조기 진단이나 콘돔 사용과 함께 다양한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진행된 다수의 임상 연구 결과를 보유한 트루바다 PrEP 요법을 강력하게 권고하고 있다.

PrEP 가이드라인은 미국 질병관리본부에서 2014년 5월 가장 먼저 제작해 배포했다. WHO는 2015년 9월에 HIV 감염 위험이 높은 사람들이 경구용 PrEP요법을 선택할 수 있도록 제공할 것을 권고하는 가이드라인을, 대만은 2016년 5월에 PrEP 요법 권고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국내에서도 2013년 이후 매년 1,000명 이상이 새롭게 HIV 감염인으로 진단되고 있고, HIV 감염의 주요 경로가 성접촉으로 확인됨에 따라, 대한에이즈학회는 지난해 8월 HIV-1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한 ‘국내 HIV 노출 전 예방요법 권고안’을 발표했다.

‘국내 HIV 노출 전 예방요법 권고안’에는 허가된 약물이 없는 상황 임에도 PrEP 추천 약제, 용량과 용법, 투여 기간, 방법 등이 PrEP 권고 대상, 관련 검사 및 시행 주기, 대상자 교육 사항 등과 함께 제시됐다.

주요 가이드라인들에 따르면, 성적으로 활동적인 남성동성애자(MSM), HIV 혈청학적 불일치 이성애자커플, 이성애자 커플과 주사약물사용자(IDU)에게 HIV PrEP 요법으로써 1일 1회 1정의 트루바다 복용이 우선 권고(AI, AII, CI)되며, 혈청학적 불일치 소견을 나타내는 이성애자 커플과 주사약물 사용자에게는 트루바다의 대체 약물로 테노포비르 디소프록실(TDF) 단독요법 고려가 가능하다는 것이 권고 약물에 대한 주요 골자이다.

트루바다 PrEP의 효과는 실제 국가 및 지역에서의 HIV 신규 감염인 수의 변화를 통해서도 꾸준히 입증되고 있는데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는 약 44%, 영국 런던에서는 32% 감소했다. 호주 빅토리아 주는 PrEP 요법 도입 후 상반기 신규 감염자 신고 건이 전년동기 대비 절반 수준으로 나타났다.

트루바다 PrEP은 반드시 HIV 음성으로 확인된 성인을 대상으로 보다 안전한 성관계 수칙 준수와 병행되어야 하며, 투약 기간 동안에는 최소 3개월마다 HIV-1 검사를 반복해야 한다. 또한, PrEP 요법의 효과는 복약 순응도와 상관관계가 매우 높으므로, 용법‧용량을 엄격하게 준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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