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라매병원 김학령 교수·장경민 간호사, 아-태 심장학회서 연구 결과 발표

[의학신문·일간보사=정윤식 기자] 보라매병원이 기립성 저혈압 환자들은 일어서자마자 3분 이내에 혈압이 떨어진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해 주목된다.

보라매병원 응급의료센터 장경민 간호사(교신저자 순환기내과 김학령 교수)는 최근 대만에서 열린 ‘2018년 아시아태평양 심장학회(Asia Pacific Cardiology Symposium)’에서 ‘응급실에서 기립성저혈압 측정의 적절한 판별시점’이라는 주제로 구연 발표를 진행했다.

기립성 저혈압이란 갑자기 일어날 시 순간적으로 혈압이 크게 저하되면서 어지럼증을 호소하는 경우를 말한다.

서울시 보라매병원 장경민 간호사(오른쪽)가 ‘2018년 아시아태평양 심장학회'에서 구연발표를 하고 있는 모습.

정상인의 경우에도 갑자기 일어나면 혈압이 떨어지게 되며 몸의 자율신경계가 적절하게 반응하여 금방 회복되긴 하지만 기립성저혈압 환자는 이러한 자율신경계의 정상화에 장애가 있기 때문에 갑자기 저하된 혈압으로 인해 심한 어지럼증을 경험하게 된다.

보라매병원 연구팀은 지난 2016년 1월부터 12월까지 응급실에 내원하여 기립성저혈압 검사를 시행한 1004명의 환자 중 240명의 기립성저혈압 환자를 선별해 분석했다.

그 결과 199명(82.9%)은 일어선지 1분 이내에 혈압이 낮아졌고, 33명(13.8%)은 일어선지 3분 이내에 혈압이 감소했으며 단 8명 만이 일어선지 5분이 경과했을 때 혈압이 떨어졌다.

일어서서 1분 경과해 기립성저혈압이 나타난 그룹과 3~5분이 경과해 기립성저혈압이 나타난 그룹을 비교한 결과, 3~5분에 기립성저혈압이 나타난 그룹이 1분에 기립성저혈압이 나타난 그룹에 비해 △연령대가 낮고 △여성의 비율이 높고 △헤모글로빈과 알부민 수치가 상대적으로 높았다.

특히 67세 이상 노인의 경우 서서 1분 내외에 기립성저혈압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는 결과가 나왔다.

장경민 간호사는 “기립성저혈압 환자의 82.9%가 기립 후 1분 이내에, 96.7%가 기립 후 3분 이내에 양성으로 나타났다”며 “때문에 응급실에 어지럼증으로 내원하는 환자의 기립성저혈압 측정 시 서서 5분까지 측정하는 것보다는 3분까지 측정하는 것이 환자나 의료진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교신저자인 순환기내과 김학령 교수 또한 “기립성저혈압 측정을 위해서 불안정한 환자를 5분 이상 서서 기다리게 하는 것은 응급실에서 환자나 의료진에게 큰 부담”이라며 “이번 연구는 어지럼증을 주소로 내원한 노인들에서 1~3분 측정으로도 기립성저혈압 환자를 적절히 선별해 낼 수 있음을 시사하는 세계 최초의 연구로 실제 응급실 진료에 큰 도움이 될 것”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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