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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질환 다룬 한국·일본 대표 만화 ‘주목’韓, 정신보건간호사가 경험 토대 그려낸 정신과 이야기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
日, 정신과 인턴 의사의 눈으로 바라본 조현병과 정신질환자 이야기 ‘헬로우 블랙잭’
이라하 정신보건간호사 출신 작가가 그린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의 1권 표지.

[의학신문·일간보사=정윤식 기자] 최근 조현병 환자가 일으킨 것으로 의심되는 강력범죄가 연이어 발생한 가운데 정신질환을 다룬 한국과 일본의 만화책이 새삼 주목받고 있다.

정신질환이라는 다루기 힘든 주제를 실제 현실보다 더욱 현실 같이 표현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정신보건간호사가 정신병동에서 6년여간 일한 경험을 토대로 그려진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작가 이라하)’와 정신과 인턴의사의 눈으로 의료계 현실을 그린 ‘헬로우 블랙잭(작가 Syuho Sato)’이 그것.

우선 한국만화인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는 출간 당시 ‘정신병동에 대한 편견을 깨고 정신과 진료의 문턱을 낮추는 만화’라는 정신건강의학 전문의의 추천사 및 감수가 있을 정도로 일반인들이 접하기 어려운 정신과의 풍경을 그림으로 풀어냈다.

특히 의사는 곰, 선배 간호사는 개구리, 후배 간호사는 토끼, 조증 환자는 오리, 지적장애 환자는 병아리, 조현병 의심 환자는 거북이 등으로 표현돼 정신병동 세계를 거부감 없이 전달하고자 한 특징을 지녔다.

이라하 작가는 만화 속에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정신보건간호사를 통해 환자들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위로하면서 환자들이 광인이 아니라 마음의 병을 치료 받고 있는 중이라는 사실을 담담하게 보여주려 하고 있다.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의 한 장면.

일본만화인 ‘헬로우 블랙잭(Say hello to Black Jack)’은 출간된 지 16년이 지난 책이지만 당시 일본 의료계를 뒤흔들 정도로 생생한 표현과 내용으로 큰 화제를 모은바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일본 의료계의 명과 암 즉, △일본 개호보험제도 △환자의 의사폭행 △호스피스완화의료의 의미 △암 환자 치료의 의미 △정신질환자의 강력범죄와 언론의 역할 △의사와 환자의 관계 설정 등 대한민국의 의료계에서도 흔하게 찾아 볼 수 있는 장면들이 여럿 존재하기 때문이다.

인턴 의사의 눈으로 바라본 정신과와 정신질환자 이야기. '헬로우블랙잭'의 11권 표지.

이 만화는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인턴의사인 ‘사이토’가 외과, 순환기내과, 응급실, 호스피스완화의료센터, 정신과 등에서 일하면서 의사라는 직업의 의미를 스스로 찾아가는 성장만화이다.

특히 ‘정신과’편에서 에피소드로 다루고 있는 정신병동 환자들의 ‘탈원화’와 ‘사회복귀’를 위한 노력의 과정, 그 사이에 갑자기 발생한 ‘정신질환자 초등학생 살해 사건’, ‘정신질환에만 초점을 맞춘 언론의 모습’ 등은 조현병이 사회적 이슈로 떠오른 현재 국내 상황과 놀랄 만큼 흡사하다.

국내의 경우 정부는 지난해 정신건강복지법이 시행됨에 따라 보호의무자에 의한 입원 절차를 까다롭게 하고 입원 판단 주기를 단축해 정신질환자의 인권 보장을 강화하려 했다.

하지만 입원 치료가 어려워지거나 사회복귀를 도울만한 제도나 시스템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상태에서 법률이 제정돼 의료계는 그 부작용을 꾸준히 우려했다.

아울러 정신질환자를 ‘예비 범죄자’로 보는 사회적 인식이 강하고, 환자들의 약물치료와 재활치료를 지원할 체계도 갖춰지지 않아 입원을 어렵게 해서는 안 된다는 주장도 있다.

즉, ‘헬로우 블랙잭’이라는 만화는 한국과 일본이 비슷하게 겪고 있는 이 같은 이슈들 속에 주인공인 인턴 의사를 등장시켜 정부와 사회, 언론, 의료계에 문제 제기를 하고 있는 것이다.

헬로우 블랙잭의 '정신과' 편에서 정신질환자로 의심되는 환자에 의한 살해 사건을 그리고 있는 장면.

이와 관련 한 의료계 관계자는 “두 책이 국적은 다른 만화이지만 한국과 일본은 의료제도에 비슷한 점이 많은 만큼 정신질환에 대한 접근방식도 공통점이 있는 듯 하다”며 “일반인들에게 어려울 수도 있고 때로는 경계의 대상이 될 수도 있는 정신질환에 대해 쉽게 풀어냈다는 면에서 흥미롭다”고 말했다.

정윤식 기자  21hero@bo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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