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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협, 명량대첩의 교훈을 되새겨야

[의학신문·일간보사=김현기 기자] 숫자에만 집착하는 모습을 보이는 대한의사협회는 ‘명량대첩’의 교훈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명량대첩은 1597년 임진왜란 때 이순신 장군이 이끄는 배 12척이 왜군의 배 133척에 맞서 31척의 왜선을 불사르면서, 적의 함대를 물러나게 한 해전이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이순신 장군은 10배가 넘는 적을 맞아 그 수에 집착하지 않고 해류를 최대한으로 이용한 전략으로 필사의 전투를 벌여 드라마틱한 승리를 이끌었다는 것이다.

 최근 대한의사협회도 의료정책과 불합리한 법안, 의사회원들의 피해사례 등에 반발해 정부와 전쟁아닌 전쟁을 벌이며, 크고 작은 집회를 열었다.

 청와대 인근의 단출한 집회부터 대한문 인근에서의 대규모 집회까지 길거리로 나서 강경한 대응으로 정부를 압박해 왔다.

 하지만 의협은 집회를 통해 가장 중요한 국민, 정부, 국회 설득한 성과보다 언제부터인지 참여자 수에 집착하는 모습이다.

 실제로 의협은 지난해 12월 10일 대한문에서 개최한 제1차 전국의사 총궐기대회에 3만명이 참여했다고 밝혔지만 정작 경찰 추계는 1만명에 불과했으며, 지난 5월 20일 제2차 궐기대회 당시에도 5만여명이 참여했다고 했지만 경찰추계는 1만여명이었다.

 최근 서대문 인근 경찰청에서 열린 ‘의료기관내 폭력 근절 범의료계 규탄대회’도 800여명이 참여했다고 했지만 경찰추계는 400여명이었다.

 물론 집회 참여자가 많을수록 언론이 더욱 집중하고, 사회적으로 이슈와 논란이 되는 것은 분명하기 때문에 참여자 수를 따지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부풀려도 너무 심하다는 것이다. 두 배 이상을 뻥튀기해버리는 의협의 집계에 내부에서도 혀를 내두를 정도다.

 참여자 부풀리기는 의협의 전략 가운데 하나일 수도 있다. 다만 설득가능한 수치 내에서 뻥튀기를 하자는 얘기다.

 만약 집회 참여자 부플리기가 의협의 전략이라면 수정이 필요해 보인다. 국민을 설득하기는커녕 신뢰만 잃을뿐더러 터무니 없는 뻥튀기로 웃음거리만 될 뿐이다.

 의협의 이러한 참여자 뻥튀기에 의료계 내부적으로 시선이 곱지 않다. 의료계 일각에서는 “의협이 최종 전략적 목표에 올인하지 않고 쓸데 없는 숫자 부풀리기에 집착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명량대첩이 주는 교훈은 아군의 숫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견고한 단합과 강한 의지, 그리고 어려운 현실을 극복하는 전략이다.

 12척이 133척을 이겼는데 숫자가 중요한가. 의협은 수에 집착하기보다는 의사들의 견고한 단합을 위해 의료계 내부적으로 오케스트라 지휘자의 역할을, 집회만 개최하는 막무가내 돌진이 아니라 보다 전략적인 접근을 고민해야 할 때가 아닌가 한다.

김현기 기자  khk@bo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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