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회 회비 인하시 서울 등 지부 회비 차별 부각…회비 인하보다 보다 발전적 방안 필요

[의학신문·일간보사=김상일 기자]의약품유통협회가 회원사 회비 인하 여부를 놓고 딜레마에 빠졌다. 특히 회비 인하는 조선혜 현 회장이 선거 공약으로 내세웠던 만큼 회원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조선혜 회장은 선거기간 동안 연매출 100억원 미만 회원사는 현 70만원에서 30만원으로, 100~200억원 회원사는 90만원에서 40만원으로 인하한다는 내용을 선거 공약을 내걸었다.

회비 인하 문제가 지난 이사회에서 거론되면서 회비 인하를 놓고 협회 내부에서 적극적으로 논의되고 있지만 문제는 중앙회가 아닌 지부이다.

중앙회가 회비를 인하하게 되면 서울시 등 지부들의 회비가 중앙회보다 높게되고 지부 회비 인하에 대한 목소리가 자연스럽게 대두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서울시 등 재정 자립도가 낮은 지부들로서는 회비 인하는 쉽지 않은 일이다. 실제 모 지부는 2년전 오히려 회비를 인상하 바 있다.

지난 이사회에서도 현 회장의 공약인만큼 당초 약속대로 실시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지만 회비가 인하되면 협회 인건비 인하 등 지출 압박이 생긴다며 인하율을 조정해야 한다는 의견도 컸던 것으로 전해진다.

협회 한 이사는 "유통협회가 정책연구소 설립 등으로 지출이 늘어난 상황에서 회비가 인하될 경우 예산감소로 지출 압박이 생길 수 있다"며 "조 회장이 사비로 충당하는 데도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조선혜 회장은 그동안 회장들에게 지원했던 운전기사 및 회장단 또는 이사회 때 진행하던 골프회동을 생략하는 등 지출을 최대한 줄이는 노력을 기울였다. 회비인하에 따른 예산감소도 일부 사비로 충당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회장의 사비 충당이 한시적인 조치인만큼 합리적인 선에서 회비인하 방안을 처리해야 한다는 의견이 이사진 내에서 공감을 얻은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중소도매 회원사의 회비 인하율을 소폭 감소하고, 대신 매출이 큰 대형도매가 좀 더 부담하는 방안이 떠오르고 있다.

현재 중앙회 정회원 연회비는 100억 미만이 70만원, 100억~200억이 90만원, 200억~500억이 150만원, 500억~1000억이 200만원, 1000억~2000억이 250만원, 2000억 이상이 300만원으로 책정하고 있다.

의약품유통협회 관계자는 “회비 인하가 선거 공약이지만 협회 운영에 타격을 주어서는 안될 것”이라며 “회비 인하보다는 보다 발전적인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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