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밀로이드 베타 뇌내 침착 전 집합체에 결합해 제거

2상 임상결과 공개…美 바이오젠과 공동개발

[의학신문·일간보사=정우용 기자] 일본 에자이는 미국 바이오젠과 공동개발 중인 알츠하이머 치료용 항체의약품 'BAN2401'이 2상 임상시험에서 증상의 진행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양사에 따르면 BAN2401은 치매의 원인물질인 아밀로이드 베타의 양을 뇌 속에서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뇌에 침착하기 전 단계의 집합체에 결합해 아밀로이드 베타를 제거하는 것으로 확인하고, 2020년대 초반 출시한다는 목표이다.

2상 임상시험은 2012~2018년 미국과 유럽, 일본 등에서 856명을 대상으로 투여 후 18개월 시점에 증상의 평가지표에 따른 악화억제 및 PET에 의한 뇌내 아밀로이드 베타 축적량 감소를 확인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졌다.

아밀로이드 베타는 뇌에 축적되면 신경세포가 기능장애를 일으키고 세포사를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에자이는 지금까지 치매의 증상악화를 늦추는 약을 개발해 왔으나, BAN2401은 아밀로이드 베타를 줄임에 따라 치매를 근본적으로 치료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세계 제약사들은 아밀로이드 베타를 표적으로 하는 신약개발에 주력하고 있지만 실용화된 예는 아직 없다. 지난 6월에는 미국 일라이 릴리와 영국 아스트라제네카가 공동개발한 '라나베세스타트'가 최종 임상시험에서 충분한 치료효과를 입증하지 못하자 개발이 중단된 바 있다.

에자이는 현재 아밀로이드 베타를 표적으로 한 신약을 3품목 개발 중이다. BAN2401 외에 아밀로이드 베타의 발생단계를 표적으로 하는 '에렌베세스타트'와 아밀로이드 베타가 침착하기 직전과 침착한 후를 표적으로 하는 '아듀카누맙' 모두 3상 임상시험이 진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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