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병협‧치협‧간협‧간무협 등에 참여 공문 발송…각 단체 내부 검토 중

[의학신문·일간보사=김현기 기자] 대한의사협회가 환자의 의료인 폭행사건을 규탄하기 위해 집회를 개최할 예정인 가운데 모든 보건의료단체 참여 유무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그동안 보건의료단체는 직역간 일부 의료정책에서 대립각을 보이기도 했지만 의료인 폭행 등 공동의 문제에서는 한목소리를 냈기 때문에 이번에도 연대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앞서 전북 익산병원 응급실에서는 술에 취한 환자가 의사를 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현재 피해 의료진은 현재 뇌진탕, 목뼈 염좌, 코뼈 골절, 치아 골절로 치료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

의협이 마련한 의료인 폭행 재발 방지 홍보용 포스터.

대한의사협회(회장 최대집)가 오는 8일 오후 2시 서대문 인근 경찰청 앞에서 ‘의료기관내 폭력 근절 범의료계 규탄대회’를 개최한다.

이날 의협은 이러한 사건이 재발하지 않도록 정부, 국회, 사법부 및 국민들에게 의료인 폭력사건의 심각성과 보건의료인의 고충을 알린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의협은 각 지역-직역 산하 의사단체 뿐만 아니라 의료현장의 각 보건의료단체의 참여도 요청한 상태다. 응급실에서의 폭행은 의사뿐만 아니라 전 의료인의 문제라는 점에서다.

의협은 지난 5일 오전 중 대한병원협회(병협), 대한치과의사협회(치협), 대한간호사협회(간협), 대한간호조무사협회(간무협), 의료기사단체총연합 등에 8일 집회에 참석을 요청하는 공문을 보냈다.

각 보건의료단체는 현재 회장 및 임원의 참석을 내부적으로 검토 중이다. 의료현장에서의 폭행에 대한 고충에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는 만큼 대부분 참석할 것으로 예측된다.

우선 병협에서는 김승열 사무총장이 참여한다는 계획이다. 병협 관계자는 “전북 익산 소재 의사 폭행은 바로 병원 응급실에서 일어난 사건이라 병원계도 문제가 크다는 점을 인지하고 있다”며 “해당 규탄대회에는 병원계 대표로 사무총장이 직접 참여해 힘을 보탤 것”고 말했다.

치협은 김철수 회장이 직접 참석하며, 간무협도 홍옥녀 회장이 직접 참석하는 방향으로 일정을 조율 중에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간무협 최종현 기획이사는 “간호조무사도 현장에서 같은 애로사항을 겪고 있는 상황으로 의료인 폭행문제는 남의 일이 아니라는 것에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며 “회장이 직접 참석하는 방향으로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다만 간협의 경우 회장과 임원들의 일정으로 참석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간협 관계자는 “의료현장의 동료로서 의료인 폭행에 대한 문제점에 대해 의협과 뜻은 같이하나 회장이나 임원의 일정상 참석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의협에서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의료기관내 폭행 재발을 막겠다는 강한 의지를 표명했다.

의협 방상혁 상근부회장은 “의료기관내 폭행은 해당 의료인의 인권뿐만 아니라 결국은 진료를 받으러 오는 모든 환자에게 폭행한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응급환자의 경우는 생명을 위협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이번 집회는 모든 보건의료인들이 함께 강력한 의지를 표명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며 “이번 사건을 계기로 의료인 폭행과 관련 솜방망이 처벌이 아닌 보다 확실한 처벌을 통해 더 이상 응급실에서 폭행을 하면 안된다라는 명확한 인식이 자리잡혔으면 한다”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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