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과 의사들 국제적 위상 높이는 역할에 주력할 것”
국제학회 참가, 스피킹 할 수 있도록 학회 차원 지원 계획

“논문의 양과 질에 비해서 국제적으로 대한민국 안과 의사들이 대접을 받고 있지 않은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도 국제적으로 안과학회의 위상을 높이는 것이 장기적인 사업 중 가장 중요한 이유죠. 우리 젊은 의사들이 국제적인 이름을 갖고 국제 학회에서 발표를 원활하게 할 수 있도록 학회차원에서 도울 수 있는 방법이 있을 것입니다.”

전공의 위한 수술 시뮬레이션 기계 2대 가동

국가건강검진 안저검사 포함 위한 노력 지속

[의학신문·일간보사=정윤식 기자] 대한안과학회 제21대 이사장으로 7월 1일부터 공식적인 임기를 시작한 박기호 이사장(서울의대)이 최근 본지(일간보사·의학신문)와 만나 임기동안 계획한 중점 사업들을 소개하며 최우선 과제로 강조한 내용이다.

대한안과학회 제21대 박기호 이사장(서울의대). 학회 이사장의 임기가 2년에서 3년으로 바뀐 후 첫 이사장이다.

대한안과학회는 박기호 이사장부터 임기를 2년에서 3년으로 늘렸다. 이는 2년이라는 시간은 학회 사업을 적극적으로 진행하기에 다소 짧은 기간일 수도 있어 지속 사업 추진을 위해 늘어났을 것이라고 추측한 박기호 이사장이다.

박기호 이사장이 임기 중에 만들고 싶은 안과학회의 모습은 ‘국민과 가까이에서, 젊은 안과 의사를 비롯한 안과 의사 모두를 위한, 국제적 위상을 갖춘’ 학회이다.

이를 위해 박기호 이사장은 안과 의사들이 눈 질환만 치료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의 눈 건강을 책임지고 증진시키기 위해 노력한다는 점을 ‘눈의 날(11월 11일)’ 행사에 맞춰 부각할 계획이다.

학회가 눈 건강과 관련해 잘못된 정보를 바로잡고 조기 질환 발견 방법, 관련 제도들에 무엇이 있는지 등을 정비해 대국민 홍보에 나서겠다는 것으로 구체적인 방식과 내용은 눈의 날에 앞서 코엑스에서 개최될 예정인 ‘2018 가을 안과학술대회’에서 발표될 전망이다.

박기호 이사장은 “질환에 대한 홍보도 중요하지만 눈 건강을 어떻게 하면 잘 지킬 수 있는지, 다시 말해 예방적인 차원부터 시작해 조기발견 등에 더 중점을 두고 홍보할 것”이라며 “눈 건강을 위한 수칙 등을 강조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박기호 이사장은 안과 학술분야를 강화해 대한민국 안과 의사들의 국제적 능력을 함양, 위상을 높이는 것이 학회 본연의 업무 중 하나인 만큼 전공의와 개원의, 대학 교수 등 회원 4천여 명이 모두 참여할 수 있는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실제 대한안과학회는 안과의 주 영역인 망막, 녹내장, 각막, 소아안과, 성형안과 분야 등에서 세계와 견줘도 뒤지지 않는 능력을 지녔지만 ‘아시아·태평양 안과학회’ 2회 개최(1989년, 2012년) 외에는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하지 못한 상황이다.

박기호 이사장은 “안과의사회 임원도 학회에 참여를 하고 있어서 서로 유대관계가 좋고 안과 의사들의 국제학회 발표 능력을 기르기 위한 계획도 갖고 있다”며 “이처럼 안팎으로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과 동시에 국제교류이사의 역할에 힘을 실어 국제학술대회 유치에 도전 할 적절한 시기를 찾겠다”고 강조했다.

안과학회가 계획하고 있는 또 하나의 주요 사업은 젊은 안과 의사들의 술기 향상을 위한 끊임없는 관심이다.

박기호 이사장의 설명에 따르면 현재 JCI국제인증을 받는 병원은 전공의가 수술 집도를 할 수 없다.

안과는 내과적인 치료도 있지만 외과 계열에 가깝기 때문에 수술이 필수인 과인데, ‘전공의 수술 집도 불가능’ 때문에 4년 트레이닝을 마쳐도 백내장 수술의 술기도 갖추지 못하는 경우가 생긴다는 것.

즉, 최소한의 백내장 수술 술기조차 익히고 전문의가 되는 것이 과거에 비해 어려운 현실이라 젊은 안과 의사들의 미래가 우려스럽다는 의미다.

이에 대한안과학회는 최근 버츄얼 리얼리티 백내장 수술 시뮬레이션 기계 2대를 구입, 전국에 있는 전공의들이 언제든지 해당 기계로 술기를 익힐 수 있도록 1년 365일 접수를 받고 있다.

박기호 이사장은 “어떻게 보면 JCI 국제인증은 수련과정에는 모순된 기준”이라며 “환자 안전 측면에서 일면 이해되는 부분도 있지만 학회 차원에서 가만히 있을 수도 없어 시뮬레이션 기계를 구입해 전공의들을 위해 열어둔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외에도 학회의 숙원사업인 국가건강검진 안저항목 추가도 대국민 홍보와 관련 정보기관과의 협의를 통해 논의를 지속해 나가겠다는 다짐을 밝힌 박기호 이사장이다.

박 이사장은 “숙원사업이긴 하나 채택이 되기 무척 어려운 것도 알고 있다”며 “단계적인 계획이 필요한 사안인 만큼 꾸준히 노력하겠다”며 “영유아 시각장애는 일찍 발견하면 할수록 치료할 확률이 높아지니 초등학교 이전에 시각장애를 발견할 수 있는 제도 마련에도 신경 쓰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가을 학술대회에는 개원의들의 많은 참여를 위해 주말에 중요한 세션을 주로 배치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최신 지견 공유의 장으로 만들겠다”며 “과도한 백내장 수술에 대한 자정 노력도 타 학회에 비해 윤리위원회가 잘 운영되고 있으니 철저한 모니터링으로 제재를 이어가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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