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제내성균 검사 63.8% 불과---주사제 등 무균검사율 40% 수준
임상병리사협회, 검사수가 신설-감염관리검사 인력 확충 필요

[의학신문·일간보사=이상만 기자] 일명 슈퍼박테리아로 불리는 카바페넴내성 장내세균의 경우의 경우 매년 증가하고 있으나 상대적으로 전국 의료기관의 감염감시검사 실시율은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

대한임상병리사협회 감염관리위원회(위원장 윤남섭)가 질병관리본부의 통계 자료를 바탕으로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일명 슈퍼박테리아로 불리는 카바페넴내성 장내세균의 경우, 올해 1월~5월 동안 4,784건 발생하는 등 매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해 협회는 병원마다 줄어들지 않는 감염유행의 원인을 알아보고자 검사 실태에 대하여 실무자 대상으로 우편설문조사(335개 기관 대상, 97개 기관 참여)를 실시했다.

대한임상병리협회에서 조사한 감시배양검사 수행 기관수.

그 결과 법정 의료관련 감염병(6종의 다제내성균) 발생을 줄이는데 효과적 방법으로 알려진 적극적인 감시배양검사(active surveillance)는 정기적으로 실시하는 곳이 18.8%로 매우 낮았다. 종합병원 중에도 12%는 병원 사정상 미실시하였고, 검사를 외부수탁기관에 의뢰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에 설문하지 않은 200병상 미만의 중소병원 및 요양병원은 더 심각한 것으로 알려져 있어 미실시 기관에 대한 정부 차원의 원인파악과 해결책이 마련되어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또한 실태조사에서 의료기관에서 환자에 적용되는 각종 기구, 제조된 약품 등이 환자에게 사용되기 전에 무균상태임을 증명하는 무균성 검사는 매일 또는 매주 시행한다는 기관이 34.6% 이며,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었던 주사제 등 제조약품 무균검사는 40%로 낮았다.

환경감시배양 검사는 50%의 기관에서 유행병원체가 발생할 경우에만 실시하고 나머지 50% 기관은 미수행 상태였다.

윤 위원장은 “현재의 실태조사에서도 무균상태를 검증하는 검사 시행률이 저조한데, 정부가 2018년 10월부터 150병상 이상 감염관리실을 설치한다는 규정을 적용해도 오염원 인지 및 소멸시키는 절차에 대해 지금과 어떻게 달라질 수 있는지 의문시된다”며 우려를 표명했다.

협회측은 각 의료기관은 감염발생을 줄이기 위해 감시배양 검사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함에도 불구하고 다제내성세균 감시배양검사, 무균성 검사, 오염도 검사의 시행횟수, 적정 기준 등 정부의 지침이나 병원평가문항도 없기 때문에 굳이 비용을 써서 감염관리 검사를 실시해야 한다는 인식도 미흡한 실정이라고 꼬집었다.

장인호 대한임상병리사협회장은 “강화된 정부 감염관리정책에도 불구하고 다제내성균에 대한 감시배양검사, 환경배양검사 등 병원체 감시기능이 총체적으로 미흡한 것으로 조사됐다”면서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정부가 나서서 검사수가 신설과 더불어 감염관리검사를 시행할 수 있는 인력배치 등 기본 인프라를 갖추는데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의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