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국민청원 3일만 3만7천여 명 참여…각종 커뮤니티 사이트에서도 가해자 질타 분위기 역력

[의학신문·일간보사=정윤식 기자] 술에 취한 환자가 익산병원 응급실 의사를 폭행한 사건을 두고 의료계의 분노와 우려가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국민들이 이에 공감을 표하고 있는 분위기다.

폭행 동영상까지 온라인과 SNS 등을 타고 급속하게 전파되면서 가해자의 강력한 처벌은 물론 경찰의 안일한 대처까지 도마 위에 오르고 있는 상황이다.

우선 청와대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이번 사건과 관련한 국민 청원이 잇따르고 있다.

이 중 ‘감옥에 갔다 와서 칼로 죽여버리겠다’라는 제목의 청원은 게시판에 게재된 지 3일 만에 3만7천여 명이 동의했다.(4일 23시 59분 기준)

이는 사건 당시 경찰이 출동한 이후 가해자가 피해 의사에게 한 말로, 청원인은 해당 언행을 제목으로 해 청원 글을 작성한 것.

청원인은 “술에 취해 범지를 저지르는 이들에 대해 너무나 관대한 사회는 문제가 있다”며 “피해자는 자신을 치료해주는 의료인인데도 불구하고 무자비한 폭행과 극악한 협박까지 하는 세상은 지옥”이라고 강조했다.

이 외에도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에는 △악인의 인권만 보장하지 말라 △응급실 폭행자를 구속수사 하라 △의료인 폭행사건 철저한 조사 필요하다 △주취폭력 처벌 강화해야 한다 등의 청원 글이 등록됐다.

국내 최대 온라인 검색 사이트 중 한 커뮤니티 카페에서도 ‘익산 응급실 의사 폭행 사건 동영상’이라는 게시물이 높은 조회 수 및 추천을 기록 중이다.

사건 발생을 시간대별로 정리하고 관련 언론 기사를 첨부한 해당 글에는 ‘주취자 응급실 폭행은 일상이다’, ‘술에 취한 사람에 관대한 사회 인식의 전환이 절실하다’, ‘의사의 진료거부권이 필요하다’, ‘가해자를 강력하게 처벌할 수 있는 장치가 있어야 한다’ 등의 댓글이 달렸다.

이는 주제가 완전히 다르고 관계없는 이슈이기 때문에 정확한 비교대상은 아니나, 그동안 의료계와 관련된 현안에 공감보다는 비난의 화살을 위주로 보내던 일부 국민들의 시선과는 다소 차이가 있는 현상이다.

특히 ‘응급실 의사가 주취자에게 폭행당했다’라는 사실을 차치하고 경찰의 안일한 대처 자체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상당수 존재한다.

이번 사건과 관련된 다양한 온라인 기사 및 게시물에서 표현된 △가해자가 협박을 하는데 왜 구속수사 하지 않냐 △사건을 담당하는 형사가 없다는 이유로 고소장 접수를 받지 않은 것이 사실이냐 △경찰이 옆에 있는데도 폭력 행위를 한 것이 정상이냐 △우리나라 경찰 믿지 마라 △멀리서 지켜볼 뿐 아무도 책임지려 하지 않는다 등의 네티즌 반응이 그것.

아울러 사이버 경찰청 자유게시판에도 의료진 폭행 난동에 경찰관이 직무유기에 가깝게 미온적으로 대처한 것은 아닌가 하는 지적과 함께 엄중한 수사가 필요하다는 요구가 다수 게시됐다.

한편, 대한의사협회(회장 최대집)는 지난 4일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이번 의료인 폭행 사건 가해자의 구속수사를 강력하게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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