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사람들이 알까봐·치료 희망 기대 안해…20대~50대, 향후 사회활동 장애될까봐 거부해

[의학신문·일간보사=안치영 기자] 치료가 필요한 자살시도자임에도 불구, 20% 이상의 자살시도자가 본인 또는 부모의 거부로 인해 치료를 받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와 중앙자살예방센터(센터장 한창수)가 4일 발표한 ‘2017응급실 기반 자살시도자 사후관리사업’ 결과에 따르면 자살시도자의 응급실 내원 이후 정신건강의학과 진료의뢰로 이어진 건수는 전체의 약 67.8%인 것으로 나타났다. 환자 거부는 약 21.9%였다.

중앙자살예방센터는 작년 한 해 42개 사업 수행기관(종합병원 급 이상 응급실)을 통해 접수된 1만2264명을 대상으로 실태 조사를 실시, 이 중 67.8%인 7980명이 정신과 진료 의뢰로 이어졌음을 확인했다.

이와 함께 의식저하와 사망 등으로 의뢰불가능한 사례 등을 제외(1219명, 10.3%)한 나머지 2578명이 진료를 거부했다.

거부 사유로는 본인이 치료가 안 될 것으로 예상해 거부한 경우와 주변사람들이 자신의 병력 혹은 자살시도를 알까봐 거부한 경우 등이 있었다.

특히 사회활동연령층(20대~50대)의 진료 거부가 많았는데 본인 혹은 부모가 정신과 진료 이력이 향후 사회생활 등에 장애가 될까해서 거부한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회활동연령층의 자살시도 이후 정신과 진료 거부 사례는 전체 진료 거부사례의 약 80%인 2073명에 달한다.

중앙자살예방센터 관계자는 “현장의 일선 담당자들이 진료 거부가 되지 않게끔 최선을 다하고 있는 상황이며, 향후 진료 거부 사례를 줄이기 위한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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