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 효과...재진료ㆍ의사 추천 2배 높이고 처벌 의향 50% 낮춰

[의학신문·일간보사=이균성 기자] 의료사고와 같은 환자안전사건이 발생했을 때 의료진의 적극적인 소통 시도가 원만한 문제 해결에 큰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울산대병원 예방의학과 옥민수 교수

울산대병원 예방의학과 옥민수 교수와 울산의대 예방의학교실 이상일 교수팀은 지난 6월 국제 학술지 '플로스원(Plos One)'에 '가상적 사례를 활용한 환자안전사건 소통하기의 기대효과 평가'를 발표했다.

환자안전사건 소통하기(disclosure of patient safety incidents)는 환자안전사건이 발생한 경우 이를 환자와 보호자에게 솔직하게 알리면서 유감을 표하고, 조사를 통해 오류가 확인되면 적절한 보상 등을 약속하는 일련의 행위를 말한다.

옥민수 교수팀은 이러한 행위가 어떤 효과를 나타내는지를 측정하기 위해 국내 일반인 700명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대상자들에게 위해 수준, 의료 오류 유무 등에 차이가 있는 가상적인 사례들을 보여주고 본인이 당사자라면 어떻게 느끼는지를 점수로 체크하게 했다.

또한 환자안전사건 소통하기를 적용한 사례와 적용하지 않은 사례를 예시하면서 해당 의사의 진료 희망여부 및 추천의향, 의료소송 의향은 물론 의사 신뢰도, 적정 보상금액 등을 적도록 했다.

분석 결과, 환자안전사건 소통하기를 했을 경우 해당 의사 재진료 또는 추천 의향은 2배 높았다. 반대로 의사를 대상으로 의료소송을 제기하거나 형사적 처벌을 바란다는 의향은 50% 정도 낮았고 적정한 보상금액도 평균 1600만원 가량 더 적게 나왔다.

옥민수 교수는 "이번 연구는 국내 현실 속 환자안전사건 소통하기의 기대효과를 검증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며 "앞으로 관련정책 도입의 근거가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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