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고체계 거의 정상궤도…백신 효과성 연구도 진행 중

[의학신문·일간보사=안치영 기자] 법정 제2군감염병인 수두와 관련, 발병 현황 파악이 점차 구체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정확한 통계를 기반으로 수두백신 국가예방접종사업 개선 등 수두 관련 정책 수립을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28일 공개된 2017년도 감염병 감시연보에 따르면 지난해 질병관리본부에 보고된 수두 신고 건수는 80,092명이었다. 이는 전년 신고건수(54,060명) 대비 48.2%가 증가한 수치지만, 같은 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집계한 수두 환자 현황(88,287명)과 비교하면 예전보다 큰 차이를 보이진 않는다.(표 참조)

지난 2005년 수두에 대해 전수 감시체계를 만들고 보고 받기 시작한 이후 2010년 대 초반까지 심평원 청구 건수와 감염병 신고 건수와의 차이가 컸다. 2013년만 해도 심평원에서 체크된 수두 환자 수는 11만여명에 달했던데 비해, 신고 건수는 3만7361건에 불과했다. 일선 의료기관에서 청구는 하지만 질병관리본부에 신고를 하지 않는 경우가 부지기수였다는 의미다.

박혜경 질병관리본부 감염병감시과장은 “2005년 수두 관련 전수 감시체계를 만들 당시 일각에서는 국내 수두 환자가 25만여명에 이를 것이라는 추측도 나오는 상황이었다”면서 “점차 신고율이 상승한 결과 지금은 어느 정도 수두에 대한 전반적인 현황이 파악될 수준으로 감시체계가 성숙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국내 수두 발병‧환자 현황이 구체화됨에 따라 8만여명에 이르는 수두 환자를 줄이기 위한 정책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당장 질병관리본부는 최은화 서울의대 소아과학교실 교수를 통해 현재 국내에 유통되고 있는 각각의 수두 백신에 대한 유효성 등을 탐색하는 연구를 진행 중이다.

백신 관계자들은 국내 환자 규모가 어느 정도 드러난 상황에서 진행되는 이번 효과성 연구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백신 허가사항으로 제시하는 면역원성과 실제 임상현장에서의 효과성이 얼마나 다른지 엿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미국처럼 수두백신을 1+1, 즉 2번 접종하는 방식에 대한 논의도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으로 전망된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에 따르면 미국의 경우 수두백신을 추가 접종하면서 환자 수가 급격히 줄었다는 연구보고가 있으며, 이를 국내 현장에도 도입할 필요성이 있는지 여부도 쟁점화될 수 있다는게 백신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만약 수두백신 효과성을 살펴보는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면 돌파감염 여부도 체크해야 한다”면서 “최근 허가 받은 수두백신도 있고, 일부 기업에서 새로운 균주를 기반으로 하는 수두백신을 개발 중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런 상황까지 고려해서 RWD(Real World Data : 실제 임상 현장에서 쓰여지는 상황 데이터, 통계적으로 동일한 특색이나 행동 양식을 공유하는 집단을 뜻하는 Cohort보다 광의적이다)를 모으고 연구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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