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산병원 이정현 교수팀 연구 결과…물혹 발생 1년 미만, 완치율 7배 높아

[의학신문·일간보사=오인규 기자] 혀나 턱 밑으로 침샘이 막혀 물혹이 발생하는 하마종을 초음파로 보면서 에탄올을 주입해 경화시키는 '에탄올 절제술'을 조기에 시행하면 물혹을 완벽하게 제거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이정현 교수가 턱밑에 하마종이 발생한 환자에게 초음파로 관찰하면서 에탄올을 주입하고 있다.

서울아산병원 영상의학과 이정현 교수팀은 지난 2010년부터 2015년까지 하마종 환자들에게 에탄올 절제술을 시행한 결과, 하마종이 발생한 지 1년이 되지 않은 환자군에서 완치율이 7배 이상 높았다고 28일 밝혔다.

하마종이 발생한 지 1년 안에 에탄올 치료를 시행한 11명 중 8명은 하마종이 완벽하게 제거되어 완치율이 73%에 달했고, 진단된 지 1년이 넘은 상태에서 에탄올 치료를 받은 9명 중에서는 1명만이 완벽하게 제거 되어 완치율이 11%였다.

즉, 하마종과 같이 악성이 아닌 양성인 물혹이더라도 적절한 시기에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확인한 것이다.

한편 서울아산병원 영상의학과 이정현 교수팀은 지난 2005년부터 두경부 부위의 림프종이나 갑상선낭종, 갑상선설관낭종 등에 에탄올 절제술로 치료해 우수한 성과를 보이고 있다.

특히 에탄올과 같은 경화제에 반응하지 않아 난치로 여겨지던 미세 낭종성 림프종의 경우, 고주파 열 치료법을 적용하여 치료가 가능함을 학계에 보고하기도 했다.

이정현 교수는 “두경부에 발생한 물혹에서의 에탄올 주입이나 고주파 열 치료의 효과가 국내 연구자들에 의해 선도적으로 검증되고 있으며, 이번 연구에서도 하마종의 경우 조기에 에탄올 주입 치료를 하면 효과적으로 완전 제거가 가능하다는 것이 입증됐다”고 밝혔다.

그는 “두경부 부위에 생긴 물혹의 경우, 정확한 의료정보가 부족한 상황에서 불필요한 치료나 수술을 받게 될 수 있기 때문에 완치를 위해서는 전문 의료진에게 진단과 치료를 조기에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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