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량한 MCL의 치료 성적 향상…조기 사용에 따른 빠른 효과 기대
부정맥 등 합병증에 대한 위험도도 낮아

[의학신문·일간보사=김상일 기자]"임브루비카는 경구제라는 편의성과 높은 복용순응도를 갖춘 치료제일 뿐 아니라 비호지킨림프종 중에서도 대표적으로 예후가 불량한 외투세포림프종(MCL)의 치료 성적을 많이 향상시켰습니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혈액내과 조석구 교수<사진>는 최근 의학신문·일간보사와 만난 자리에서 임브루비카는 경구용 치료제임에도 불구하고 완전 관해율이 굉장히 높은 치료제라고 강조했다.

조석구 교수는 "림프종 자체가 근본적으로 고령인구에서 많이 나타나는 노인성 질환이다보니 고령환자들은 고강도 치료 진행하면 견디기 힘들어 한다"며 "임브루비카는 이런 측면에서 부작용이 적고 투여가 편한 경구제이라는 것이 굉장한 장점이 된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굉장히 좋은, 엄청나게 혁신적인 치료제"라며 "임브루비카는 경구제라는 편의성과 높은 복용순응도를 갖춘 치료제일 뿐 아니라 비호지킨림프종 중에서도 대표적으로 예후가 불량한 MCL의 치료 성적을 많이 향상시켰다"고 강조했다.

자가조혈모세포 이식 등이 어려운 고령환자를 대상으로 할 때 임브루비카는 더욱더 존재 가치를 높이고 있다.

MCL은 희귀난치성 질환으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암종별 발생자수에 따르면 2014년 외투세포림프종 환자는 95명이었다. 외투세포림프종은 60대 이상의 남성에게서 많이 나타나며, 1차 재발 이후 평균 생존기간은 약 1~2년에 불과하다.

조석구 교수는 "MCL은 질환 특성상 고령환자가 더 많기 때문에 최적의 치료제인 셈"이라며 "젊은 환자는 자가조혈모세포이식 등 이식기법을 동원하기도 하지만 고령환자에게 동일한 방법으로 치료를 진행하기엔 무리가 있다. 또한, 이식에 실패한 경우에도 임브루비카를 적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조석구 교수는 "임브루비카와 같은 분자 표적 치료제의 중요한 합병증으로 부정맥 등이 있는데, 임브루비카는 이러한 합병증에 대한 위험성이 높지 않은 편"이라며 덧붙였다.

조석구 교수는 지난 3월에 개최된 혈액학회에서 2016년 LANCET에 발표됐던 재발/불응성 MCL 환자를 대상으로 한 대규모 글로벌 임상 연구를 토대로 3.5년의 기간 동안 임브루비카로 장기적인 치료를 진행했을 시 치료제의 효과, 안전성, 부작용 등에 대한 결과를 확인한 연구의 결과를 소개했다.

이번 연구에서도재발 MCL 치료에 있어 주사치료제를 많이 쓰고 임브루비카로 전환하는 것 보다 임브루비카를 조기 투여 했을 때 더 높은 효과가 나타났다는 것이 증명됐고 설사 임브루비카를 사용하고 재발이 된다고 하더라도 이후 치료를 했을 때도 반응이 우수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조석구 교수는 "여러 가지 항암 치료를 진행하고 난 뒤에 임브루비카를 사용해도 효과가 좋고, 임브루비카를 사용하고 재발한 경우 다시 기존 항암 치료를 해도 효과가 좋다"고 강조했다.

장기 복용과 조기 치료에 대해 조석구 교수는 "임브루비카는 효과만 있다면 5년이든 지속적인 장기간 복용이 가능하다"며 "임브루비카가가 정상 세포를 죽이는 것이 아니라 특정한 병적 기전에 작용하는 암세포만 선택적으로 죽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임브루비카는 조기에 사용할수록 치료효과도 높기 때문에 조기에 쓰는 것을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고 말했다.

조석구 교수는 "임브루비카와 같은 분자표적치료제를 빨리 사용하게 되면 치료제에 대한 내성이 생겨 향후에 치료제 효과에 대해 걱정이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하지만 이번 연구를 통해 보다 빨리 쓰는 경우가 결과가 좋게 나온 것을 알 수 있듯이 임브루비카를 먼저 쓰더라도 나중에 재발하더라고 약이 잘 드니까 너무 걱정할 필요 없다는 것이 이번 연구의 결론"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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