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성보다 H5N1형에서 혈류속도 저하 빠르고 조직장애 심해

日 연구팀 'PNAS'에 연구논문 게재

[의학신문·일간보사=정우용 기자] 독감에 감염된 쥐의 폐를 살아있는 상태로 관찰하고 형광기술을 이용해 면역세포의 움직임과 혈류의 변화, 폐조직 손상모습을 포착하는 실험이 성공했다.

일본 도쿄대 의과학연구소 바이러스학 가와오카 요시히로 교수 등 연구팀은 치사율이 높은 바이러스가 일반 계절성보다 혈류속도 저하가 빠르게 일어나는 등 증상의 차이도 밝히고, 25일 미국 국립과학원 회보(PNAS) 인터넷판에 연구논문을 발표했다.

독감에 감염된 폐에서는 다양한 면역반응이 일어나는데, 폐는 호흡으로 계속 움직이기 때문에 생체에서 관찰하는 것이 어려웠다. 연구팀은 감염된 세포가 형광을 발하도록 유전자조작을 한 바이러스를 쥐에 감염시키고, 폐의 혈류 및 면역세포의 일종인 호중구를 형광으로 빛나게 하는 약제를 혈관으로 투여했다. 마취 후 개복하고 특수한 현미경으로 일정간격으로 촬영한 폐 화상을 자세하게 해석했다.

치사율 50%로 유행이 우려되는 H5N1형 조류독감과 계절성 바이러스를 각각 감염시킨 쥐와 건강한 쥐를 함께 비교했다. 그 결과 감염된 쥐의 폐에서는 혈류가 느려지고, 감염초기에 호중구의 수가 증가하는 한편, 호중구의 이동속도는 저하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러한 변화는 계절성보다 H5N1형에서 빠르게 일어나고 염증이나 폐포가 찌그러지는 등의 조직장애가 더 심했다.

연구팀은 H5N1형이 중증화되는 이유를 밝히는 데 도움을 주는 연구성과로 보고, 다른 다양한 호흡기감염증에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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