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서울대병원, 300병상 종병 위탁 운영…세브란스병원, 롯데호텔 내 VVIP 검진센터 설립 추진

[의학신문·일간보사=안치영 기자] 한국 보건의료가 러시아 모스크바 진출에 시동을 건다.

보건복지부는 문재인 대통령 러시아 순방 기간 동안 분당서울대병원, 세브란스병원 등 한국의 대표 의료기관들이 러시아의 중심인 모스크바로 진출하고, KT가 원격의료 시범사업을 추진하기로 하는 등의 성과를 거두었다고 25일 밝혔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분당서울대병원은 모스크바시가 조성한 스콜코보 국제의료특구 내 300병상 규모의 종합병원을 위탁운영할 계획으로, 성공적인 사업 추진을 위해 모스크바시와 협력 MOU를 체결했다.

스콜코보 국제의료특구는 러시아 특별법에 의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의 의료인 면허 인정 및 OECD 회원국에 등록된 의약품․의료기기 사용이 허용되는 국제의료특구이다.

또한 양국 협력기관 간 병원개원 준비단을 발족, 병원운영을 위한 세부계획을 수립하기로 했다.

세브란스병원은 러시아 시스테마 그룹 및 산하 메드시병원그룹, 러시아 직접투자펀드(RDIF)와 모스크바 롯데호텔 내 VVIP를 대상으로 하는 한국형 건강검진센터 설립 협력 MOU를 체결했다.

1993년 설립된 시스테마 그룹은 금융, 정보통신, 에너지, 제약․의료 등 다양한 분야에 투자하는 기업으로 산하에 러시아 민간의료를 선도하는 메드시병원그룹(39개 의료기관 보유)을 소유하고 있다.

또한 KT와 분당서울대병원 컨소시엄은 러시아 철도청 산하 모스크바 거점병원(모스크바 제1병원)에 KT가 개발한 헬스케어 플랫폼을 구축한다.

철도청 산하 지역병원(4개소)과 시베리아 횡단열차(1량)내에 모바일진단기(혈액․소변․초음파 진단기)를 활용하여 거점병원과 원격으로 상담 및 진료서비스를 제공하는 시범사업을 추진한다.

원광보건대학교는 러시아 요양휴양소(미네라나야바휴양소)내 ‘양한방협진센터’ 설립을 위한 MOU를 체결하고 우리나라의 미용 및 한방기술이전과 센터 설립을 위한 컨설팅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아울러 복지부는 양국 정상 임석 하에 러시아 노동사회보장부 장관과 사회복지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양해각서에는 양국 사회복지 정책 및 프로그램, 사회보장서비스, 연금제도, 저출산ㆍ고령화 문제 해결 협력 등이 포함돼있다.

박능후 복지부 장관은 “그간 양국 간 협력은 블라디보스톡 등 극동지역의 환자유치 중심이었으나 이번 정상 순방을 계기로 한국의 유수의 병원들이 러시아 중심인 모스크바로 진출하는 성과를 내기 시작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이러한 보건복지 분야 협력을 통해 러시아 국민의 삶의 질 향상과 양국간 우호관계 형성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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