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헬스케어 시범사업 러시아서 개시…AI영상분석·원격협진 등 체계적 관리 가능

[의학신문·일간보사=정윤식 기자] 분당서울대학교병원이 러시아의 의료사각지역 역량 강화를 위해 본격적인 발걸음을 내딛었다.

분당서울대학교병원(원장 전상훈)는 지난 22일 KT와 함께 모스크바 소재 러시안 레일웨이즈(Russian Railways) 제1중앙병원에서 ‘한국형 디지털헬스케어 협력 사업 개소식’을 개최했다.

러시안 레일웨이즈는 세계 3대 철도 운송회사 중 하나로 러시아 전역에 173개의 병원을 운영하고 있다.

앞서 2017년, 분당서울대병원은 러시안 레일웨이즈와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역사병원 및 시베리아 열차 안에서 1차 진료가 가능한 모바일 건강진단 솔루션을 시범 구축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개소식 행사 주요 관계자. (사진 왼쪽부터) 분당서울대학교병원 나기영 대외협력실장, 러시아 철도청 헬스케어사업부문 사장 엘레나 지드코바, 보건복지부 박능후 장관, KT 윤경림 미래융합사업추진실장

분당서울대학교병원과 KT는 이날 개소식에서 모스크바 제1중앙병원, 모스크바에서 약 200Km 떨어진 툴라(Tula) 병원, 약 300Km 떨어진 야로슬라블(Yaroslavl) 병원과 3자간 원격협진을 시연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의사가 부족한 지방도시 병원에 방문한 환자들의 심박동, 갑상선 상태 등을 모바일 진단기기로 측정하고 디지털 헬스케어 플랫폼에 진단 결과를 저장하면 모스크바 제1중앙병원 의료진들이 플랫폼을 통해 진단결과를 확인하고 화상으로 원격진료를 진행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번 시범사업으로 인해 분당서울대학교병원은 진단결과를 토대로 한국과 러시아 간 의료자문 및 현지 의료진 교육을 담당하고, KT는 오는 7월까지 러시안 레일웨이즈 제1중앙병원과 지방병원 5개소에 디지털 헬스케어 플랫폼 및 솔루션을 구축한다.

이후 시베리아 횡단열차에도 동일한 시스템을 구축해 열차와 병원 간 원격협진도 제공될 예정이다.

이번 사업을 통해 서비스되는 디지털 헬스케어 솔루션은 △혈액검사기혈당기 △모바일초음파기기 △디지털청진기와 같은 모바일 진단기기를 통해 △심혈관 질환(협심증, 심근경색) △호흡기 질환 △당뇨 △전립선암 등의 질환을 진단하는 것부터 간단한 초음파 검진으로 △신장 △간 △담낭 등 복부 장기의 이상유무 확인 및 △임산부 태아 초음파 검사 △근골격계 △혈관 기본검사를 적시에 시행할 수 있는 방식 등이 포함된다.

아울러 AI영상진단솔루션을 적용해 엑스레이 사진으로 폐암 등의 검사도 가능할 전망이다.

전상훈 원장은 “지식기반사회에서 ICT 기업과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병원이 협업하였을 때 강력한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다”며 “이번 프로젝트가 대표적인 동반진출 모델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KT 미래융합사업추진실 윤경림 부사장 또한 “그동안 상급병원과 지방병원 간 화상통화 중심의 원격협진 사례가 주를 이뤘다면 이번 사업은 공유된 진단 결과를 활용한 원격협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디지털헬스케어를 통한 의료인프라 개선 효과를 확인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강조했다.

한편, 분당서울대학교병원은 헬스케어 정보기술(IT) 분야에서 1억 달러 이상의 수출을 달성하는 등 글로벌 콘텐츠 경쟁력을 갖추고 있으며 지난 2013년부터 모스크바시와의 대규모 교육연수 협약을 시작으로 모스크바 보건국 소속 병원에서 파견된 120여 명의 의사들이 글로벌 메디컬 아카데미 교육연수프로그램을 통해 분당서울대병원의 선진의료 기술을 교육 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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