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수 마이크로의원 원장 “원인불명 질환에서 완치까지…후학양성도 노력"

[의학신문·일간보사=오인규 기자] 맷하비, 크리스영, 필휴즈, 하이메가르시아 이들의 공통점은? 미국 메이저리그 출신으로 뛰어난 성과를 냈던 투수가 떠오른다면 일단 합격이다. 하지만 이들이 공통적으로 고통을 받았던 ‘흉곽출구증후군’까지 생각해낸다면 100점짜리 대답이라고 할 수 있다.

김상수 마이크로의원 원장

흔히 접하기 어렵고 원인불명의 질환으로 알려지며 한동안 많은 이들에 극심한 고통을 안겨줬던 위 질환이 국내에서도 최근 몇 년 새 완치로 향하는 출구가 열려 주목된다.

전 세계적으로 관련 술기 분야에 발전을 이끌고 있는 김상수 마이크로의원 원장은 본지와 만난 자리에서 “갑자기 힘이 빠져서 젓가락 사용이나 볼펜 글씨 쓰기가 힘들며 어깨나 목 부위가 아파, 흔히 목 디스크나 어깨병으로 의심해 검사나 치료를 해보지만, 호전되지 않아 여러 병원을 전전 할 수 있으며, 더 심해지면 자기 직업을 포기할 수도 있는 질환“이라고 밝혔다.

흉곽출구증후군은 흉곽출구를 지나는 상완신경총이나 혈관(동·정맥) 등이 제1늑골이나 쇄골의 골절이나 이상, 전, 중 사각근의 기형, 선천적으로 이 공간에 이상 조직(경추늑골, 소사각근, 여러 인대 등)이 형성돼 있어 공간이 좁아지거나 자세의 이상으로 흉곽 출구가 좁아지는 등 다양한 원인에 의해 압박되면서 나타난다.

엘리트 스포츠 선수들을 제외하고도 일반인들 사이에서 직업적 특성과 함께 스마트폰과 컴퓨터 등의 잦은 사용으로 질병이 크게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컴퓨터 프로그래머 △치과의사 △연주가 △미용사 △자동차 수리기사 △군인 △무거운 가방을 메고 다니는 학생 등이 겪기 쉽다.

MRI·근전도 ‘정상’ 판독…환자마다 증상도 천차만별

상지 신경마비 수술 국내 권위자인 김상수 원장은 “MRI나 근전도 등 현대 의료 장비로는 정상으로 판독되며, 정신질환 이나 뇌병변으로 착각할 수도 있다”며 “또 환자마다 증상이 달라, 한번 진료로는 진단이 어렵고 목 디스크나 어깨 질환이 아니면 일단 흉곽출구 증후군을 의심하면서 3~4차례 진료와 이학적 검사 등으로 진단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환자의 80%는 약물소염제, 혈관 확장제 등과 같은 약물치료와 전사각근 스트레칭 및 자세 교정과 같은 물리치료로 호전될 수 있다. 그러나 6개월 이상 증상이 호전되지 않는 경우, 약 20%에서 수술적 치료가 필요한데 수술은 상완신경총이나 혈관을 압박하지 않도록 전사각근이나 제1늑골을 절제하여 흉곽출구를 넓혀줘야 한다.

그는 “자신의 능력을 100% 발휘할 수 없기 때문에 일에서 성과도 떨어질 수밖에 없고 삶의 만족도도 곤두박질친다”며 “꾀병으로 몰아가거나, 복합부위 통증 증후군(CRPS)로 판단하는 경우도 자주 나오며 수년간 대학병원들을 돌아도 원인을 찾지 못해 절망감을 주기도 하고 직업을 잃고 우울증에 빠져 극단적 선택을 하는 경우도 많다”고 질환에 대한 관심을 강조했다.

한편 인터뷰 말미에 ‘운명’처럼 미세신경수술을 배우고 40년이 가까운 시간을 한길로 걸으면서 다양한 성취를 이뤘지만 아직 후학양성에는 여전히 목이 마르다는 안타까움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과거 원광대 의료원장 시절과 개원을 하며 초창기 후학양성에 욕심을 낸 적도 있지만 쉽지 않았습니다. 미세신경수술 1세대로서 아직 감사하게도 손 떨림도 없고 체력적 부담도 없지만 영원한 것은 없다는 생각을 하는 동시에 전문가들이 부족하다는 점에 아쉬움을 느끼는데, 의지가 있는 후배만 있다면 은퇴하는 날까지 가진 노하우를 아낌없이 공유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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