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MI·연세대·옥스퍼드 공동연구서 확인…유해성분 노출 가능성 더 커

[의학신문·일간보사=이상만 기자] 가열담배(궐련형 전자담배)의 사용자 대다수가 일반담배와 중복 사용하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종합건강검진기관 KMI한국의학연구소(이하 KMI)는 영국 옥스퍼드 대학교, 연세대학교 보건대학원 국민건강증진연구소와 공동연구를 통해 건강검진 수검대상자들을 대상으로 생활습관과 미래건강예측을 위한 심층문진표 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지난 15일 연세의료원에서 열린 대한금연학회 2018 춘계학술대회에 참석한 주요 관계자들의 기념 촬영 모습.

지난 15일 연세의료원 종합관에서 열린 2018 대한금연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 발표된 연구 자료에 의하면 2018년 3월 1일부터 5월 31일까지 심층문지표 조사에 응답한 5,472명 중 가열담배 평생흡연율(평생 100개비 이상 흡연한 사람 비율)은 남자 17.5%, 여자 2.0%, 현재흡연율은 남자는 13.0%, 여자는 1.5%였다.

특히, 가열담배 현재흡연자 중 일반담배를 함께 사용하는 ‘이중 사용자’는 98%로 조사됐다. 이들의 평균 흡연기간은 6개월이었으며, 평균 흡연량은 10.5개비였다.

연령별로는 남성은 30대의 현재흡연율이 16.1%로 가장 높았으며, 여성은 20대가 3.3%로 가장 높은 가열담배 흡연율을 보였다.

또한 소득이 높을수록, 니코틴 의존도 검사 점수가 높을수록 가열담배의 현재흡연율이 높은 것으로 분서됐다.

60대 남성에 비해 20대, 30대, 40배 남성이 가열담배를 사용할 오즈(odds, 집단간 비교를 통해 확률이 얼마나 높은지 나타내는 수치)가 각각 6.1배, 6.6배, 6.3배 높았으며, 월 소득이 250만원 미만의 군에 비해 550만원 이상인 남성의 가열담배를 사용할 오즈는1.6배 높았다.

니코틴 의존도 점수가 3점 미만(낮은 니코틴 중독)인 군에 비해 6점 이상(중등도~높은 니코틴 중독)인 남성의 가열담배를 사용할 오즈는 6.1배 높았다.

이번 분석을 진행한 연세대학교 국민건강증진연구소 정금지 연구교수는 “가열담배 사용자의 98%가 여전히 일반담배를 사용하고 있어 니코틴 중독과 담배 유해성분에 대한 노출이 더욱 심각해질 수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이어 “이러한 결과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대규모 인구집단을 대상으로 장기간 추적관찰 역학연구가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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