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종합건강관리학회, ‘검진에 대한 학문적 근거 마련에 총력’ 다짐

[의학신문·일간보사=김현기 기자] 국내에서 건강검진과 관련 과잉 진단과 과잉 치료에 대해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전문가들이 적정 검진에 대한 기준 마련과 정도관리에 나서 주목된다.

대한종합건강관리학회(회장 최윤호‧삼성서울병원)는 지난 16일 삼성서울병원 대강당에서 ‘제53회 춘계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최윤호 회장과 노동영 차기회장(서울대병원), 동석호 이사장(경희대병원)은 본지(일간보사-의학신문)와 만난 자리에서 “과잉검진과 진료에 대한 논란을 종식시키겠다”는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왼쪽부터 한국종합건강관리학회 최윤호 회장, 노동영 차기회장, 동석호 이사장

우선 최 회장은 “빅데이터를 통해 관련 연구를 강화하고 근거를 만들어 적정 검진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학회의 사명”이라며 “우수검진기관 사업을 보다 확대하고, 업그레이드해 적정 검진에 대한 기준을 마련하는데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검진이 지나치게 과잉이라는 평가가 있지만 오히려 암생존률이 높아졌다는 점을 봤을 때 검진에 대한 중요성은 확인된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게 노동영 차기 회장의 설명이다.

다만 그 근거가 명확하지 않고, 문제가 제기되는 만큼 학회에서는 학문적으로 근거를 마련하고 적정 검진이 이뤄질 수 있도록 기반을 만들겠다는 것.

노 차기 회장은 “우리나라만큼 검진시스템이 발달된 곳도 없고, 암에 대한 조기발견과 생존율이 높아진 것도 이에 따른 성과라고 볼 수 있다”라며 “하지만 과잉진료에 대한 논란도 많은데 이것은 결국 학회가 풀어나가야할 숙제”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무작정 검진이 만병통치약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라며 “하지만 검진은 중요한 분야로서 앞으로 4차산업혁명에 따라 어떠한 역할을 해야하는지, 의학적 근거 마련을 중점으로 학회가 중요한 역할을 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올해 30주년을 맞은 한국종합건강관리학회는 건강검진센터별로 표준화 작업과 함께 우수건진인증제를 실시하고 있다.

동석호 이사장에 따르면 학회는 최근 환자안전관리와 검진의 질 향상을 두 가지를 중점으로 리뷰를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다. 단순히 학술적 교류를 넘어서 사회에서 전문가로서의 역할을 정립해나가겠다는 것이다.

동석호 이사장은 “학회가 공공적이고 사회적 역할을 해야 한다는 의무감을 가지고 있다”며 “과거 재력이 있는 사람들만 받는 검진을 넘어 이제는 예방의학적 측면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검진에 대한 소비자들이 학회 홈페이지를 통해 센터를 찾아보고 선택할 수 있도록 홈페이지도 개편한 상황”이라며 “검진센터별 표준화 작업을 실시하고, 향후 자료를 취합해 빅데이터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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