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안보리'격 ICH 관리위원회 진출-가이드라인 주제 선정 등 참여

[의학신문·일간보사=이정윤 기자] 한국 식품의약품안전처(처장 류영진)가 의약품 가이드라인 등을 설정하는 국제의약품규제조화위원회(ICH)의 관리위원회에 선출, 국제 의약품 정책 수립시 영향력이 커지게 됐다.

ICH 관리위원회는 ICH내에서 유엔 안전보장위원회(안보리)같은 성격의 기구라고 볼 수 있다.

식약처는 일본 고베에서 개최된 2018년 상반기 ICH 정기총회(6.8.)에서 식약처가 ‘국제의약품규제조화위원회(ICH) 관리위원회’에 선출됐다고 18일 밝혔다.

김상봉 식약처 의약품정책과장은 "식약처는 가입 1년 만에 ICH에서 요구하는 가이드라인 3개를 이행하고 있다"며 "이런 점이 높이 평가돼 관리위원회에 진출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ICH 관리위원회’ 선출로 그 동안 ICH 총회 등에서 투표권 행사만 가능했으나, 앞으로는 의약품 안전관리 가이드라인 주제 선정, ICH 중장기 계획 수립, 예산 기획 및 집행 등에도 참여할 수 있게 된다.

ICH는 1990년에 설립돼 의약품 안전성, 유효성, 품질 등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제·개정하는 의약품 규제분야 국제협의체로서 우리나라를 비롯하여 미국, 유럽위원회 등의 9개 국가 의약품 규제기관으로 구성돼 있다.

식약처는 지난 2016년에 정회원으로 가입해 의약품 규제 방향과 수준을 결정하는데 의결권 행사 등의 역할을 수행해 왔다.

식약처는 "이번 ICH 관리위원회 선출을 통해 정부기관 및 국내 제약산업의 국제 신인도가 한층 높아져 우리나라 의약품의 해외 시장 진출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우리나라 의약품의 해외시장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ICH에는 최고 의결기구인 총회 아래에 ICH 총회 안건을 채택하고 가이드라인 주제를 선정하는 관리위원회(28명)가 있는데 임기가 영구적인 상임관리위원회와 임기가 3년인 선출관리위원회가 있다.

현재 상임관리위원회엔 미국, 일본, 유럽 각 규제당국 및 제약협회, 캐나다, 스위스 규제당국에서 16명이 참여하고 있으며 선출관리위원회에는 규제당국 정회원 4개국과 제약업계 회원 2개기관 등에서 12명을 선출하는데 올해 새로 선출하는 4개국(8명)에 식약처가 도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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