덥고 습한 여름철에 충분한 수분 보충 없는 활동 지속하면 발생률 높아

[의학신문·일간보사=정윤식 기자] 평소에 운동을 잘 하지 않다가 고강도 운동을 지속한 이후 통증이 지속되고 진한 소변색을 보이면 횡문근육해증을 의심해야 한다는 국내 의료진의 조언이 나왔다.

횡문근육해증은 모든 사람에게 생길 수 있으나 더운 날씨에 충분한 수분 보충 없이 활동을 지속한 경우에 잘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중앙대학교병원은 18일 “스피닝과 크로스핏 같은 저중량으로 장시간 반복적인 운동을 하거나 고중량의 근육 운동을 짧은 시간안에 반복해서 할 경우 횡문근융해증을 유발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며 이 같이 설명했다.

중앙대학교병원 신장내과 신정호 교수가 내원한 환자에게 '횡문근육해증'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실제로 횡문근육해증은 날씨가 더워지는 여름을 앞두고 환자 수가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한 병원의 운동유발성 횡문근융해증의 임상 양상을 분석한 결과 전체 횡문근융해증 환자(142명) 가운데 여름철(6~8월, 47명, 33.1%)이 가장 많았으며 가을(9~11월, 38명, 26.8%), 봄(3~5월, 29명, 20.4%), 겨울(12~2월, 28명, 19.7%) 순으로 더운 계절에 더 많은 환자가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운동유발성 횡문근융해증의 임상 양상 및 혈청 크레아티닌에 따른 차이, 2017 대한가정의학회지)

또한 중앙대학교병원에 최근 3년간 횡문근육해증으로 찾아온 월별 환자를 집계한 결과에서도 6월과 8월 사이에 환자수가 133명으로 전체 환자(424명)의 31.4%를 차지하며 다른 계절과 비교(봄 26.2%, 가을 22.4%, 겨울 20%)해 여름철에 환자수가 증가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와 관련 중앙대학교병원 신정호 신장내과 교수는 “평소 훈련되지 않았던 근육에 갑자기 높은 운동 요구량이 주어지게 되면 근육이 이를 따라가지 못해 근육 세포 손상으로 인한 횡문근융해증이 발생하는데 실제로 몸만들기에 집중하는 여름철에 운동유발성 횡문근융해증으로 내원하는 환자가 증가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신 교수는 충분한 휴식을 통해 근육 손상이 더 이상 발생하지 않도록 하고 수액 요법과 전해질 보충을 통해 근손상에 의해 발생할 수 있는 체액 및 전해질 이상을 교정하는 것이 횡문근융해증의 기본적인 치료법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즉, 횡문근융해증의 주요 합병증인 급성 신부전증의 예방을 위한 집중 치료와 신장에 문제가 발생한 경우 이를 해결하기 위한 관리가 필요하고 치료가 늦어지는 경우 자칫 투석 치료가 필요한 신부전으로 진행할 수 있기 때문에 발생 초기의 집중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는 것.

신정호 교수는 횡문근융해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갑작스럽게 높은 강도의 운동보다는 단계적으로 운동의 양과 강도를 늘리고 기온과 습도가 너무 높은 곳에서는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 교수는 “운동시 근육 손상으로 유리되는 물질이 소변을 통해 적절히 배설될 수 있도록 충분한 수분섭취와 전해질 보충이 가능한 음료를 마셔야 한다”며 “만약 횡문근융해증의 증상이 발생하게 되면 초기에 병원을 방문해 심각한 합병증이 발생하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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