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영양치료 열악한 환경 지적…정부 차원 관심 필요 촉구

[의학신문·일간보사=황병우 기자] “점차 수술기술이 좋아지는 만큼 많은 사람들이 살 수 있지만 이와 맞물려 앞으로 사람을 살리는가, 죽이는 문제는 영양치료가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최근 개최된 제19회 아시아정맥경장영양학회(PENSA 2018,Parental and Entral Nutrition Society of Asia) 기자간담회에서 국내 정맥경장영양 전문가들이 영양치료의 중요성과 치료환경에 대해 강조하며 이같이 밝혔다.

PNESA 2018은 지난 13일부터 16일까지 그랜드워커힐 서울호텔에서 열린 정맥경장영양 분야 아시아 최고권위의 학술대회로 이번 학회에서는 아시아, 미국, 유럽 등 전세계 정맥경장영양학회전세계 전문가들이 대거 참가했다.

특히 PNESA는 국내에서 2005년이후 13년 만에 두 번째로 개최됐으며 의사, 영양사, 약사, 간호사 등 다양한 직종의 전문가들이 한데 모여 영양학분야 최신지견과 연구성과에 대한 교류가 이뤄졌다.

이날 한호성 조직위원장(분당서울대병원)은 “항생재, 혈액투석 등 다양한 기술의 환자의 수술 안정성에 도움을 많이 줬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영양치료로 환자들이 상태가 좋아진 점”이라며 “굶다보면 합병증으로 사망률이 높게 나타나지만 영양치료를 통해 환자회복이 빨라지도록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보고에 따르면 영양치료의 경우 영양불량이 있으면 적게는 20%에서 많게는 50%까지 의료비가 증가하며 이는 영양불량 환자에게 영양치료를 할 경우 의료비를 줄일 수 있고 환자에게도 예후를 좋게 할 수 있다는 것이 학회 측의 의견이다.

한 조직위원장은 “영양치료는 결과가 금방 나타나지는 않지만 의료비 절감뿐 아니라 치료 예후를 높일 수 있는 만큼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날 간담회에서는 영양치료의 적정수가와 관련된 내용이 언급되며 보다 현실화된 수가의 필요성이 언급됐다.

서정민 학술위원장(서울삼성병원)은 이어 서정민 학술위원장(삼성서울병원)은 "현실적으로 영양치료에는 돈이 많이 든다"며 "이대목동 사태에서 보듯이 신생아실은 영양제를 주려고 해도 나눠서 줘야하는데 이는 따로 약사가 있어야 하는 등 인력과 시간이 더 들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서 위원장은 "정맥영양치료와 관련해 수가는 해외의 3분의 1 수준에 그치고 있다"며 "심지어 영양치료를 할 때 사용되는 튜브 등은 일종의 재료대에 대해서는 전혀 보험이 적용안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박도중 사무총장(분당서울대병원)은 “영양치료를 위한 적정수가는 16만원으로 생각하고 있지만 현실적인 수가 결정의 어려움이 있었고 상급종합병원 기준 3만6820원의 수가가 결졍됐다”며 “향후 앞으로 영양치료를 통해 예후가 좋아졌다는 등의 결과물을 내고 정부와 교섭을 지속하며 적정수가를 현실화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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