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파리서 개최된 유럽심혈관중재시술학회서 공개…200여 명 대상 시행 결과 토대

[의학신문·일간보사=정윤식 기자]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이 프랑스 파리에서 ‘새로운 경로를 통한 심혈관 중재시술의 효과’를 발표하고 돌아왔다.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이승환 심장내과 교수팀은 최근 파리에서 개최된 ‘2018 유럽심혈관중재시술학회 학술대회’에서 ‘왼쪽 먼 요골동맥을 통한 관동맥 조영술 및 중재술에 대한 전향적 관찰 연구’라는 주제로 그 효과와 안전성에 대해 발표했다고 18일 밝혔다.

발표 모습

심혈관 중재시술은 협심증, 심근경색 등 관동맥 질환 치료를 위해 사용하는 시술 방법이다.

유럽심장학회(ESC)에서는 급성심근경색 환자를 치료할 때 시술자가 요골동맥을 이용한 시술 경험이 많을 경우 대퇴동맥을 이용한 시술보다 사망률과 출혈의 위험성을 낮출 수 있는 요골동맥을 이용한 시술을 권장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요골동맥을 이용한 시술은 많은 경험과 축적된 노하우가 필요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심혈관 중재시술 현장에서는 상대적으로 시술이 수월한 대퇴동맥으로 시술을 하고 있다.

그러나 대퇴동맥은 시술 후 출혈로 인한 합병증의 위험성이 크기 때문에 지혈을 위해 오랜 시간을 침상에 누워있어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는 것이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측의 설명이다.

실제로 미국의 경우 2011년 급성심근경색 환자 중 6.36% 만이 요골동맥으로 시술을 받았으며 2012년 전체 관동맥 중재술을 시행 받은 환자들 중에서도 16.1% 만이 요골동맥으로 시술을 받은 것으로 보고됐으나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은 관동맥 중재술 환자의 약 90%가 요골동맥을 통해 시술을 받고 있다.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은 “요골동맥은 혈액투석이 필요한 만성신부전 환자에서 요골동맥 부위에 동정맥루 수술이 필요한 경우와 관동맥우회수술이 필요한 환자에서 중요하게 쓰일 수 있기 때문에 부득이하게 대퇴동맥을 통한 시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즉, 요골동맥을 통한 시술과 동일한 안전성과 효과를 보여줄 수 있는 경로가 있다면 좋은 대안이 될 수 있을 텐데 먼 요골동맥이 바로 그 대안이라는 것.

이날 발표에서 이승환 교수팀(심장내과 안성균 교수, 이준원 교수)은 먼 요골동맥을 통한 관동맥 조영술 및 중재술을 총 200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시행해 혈관 천자 95.5%, 관동맥 조영술 100%, 관동맥 중재술 98.9% 성공률 이라는 뛰어난 결과를 얻은 내용을 공개했다.

또한 교수팀은 시술 받은 환자에게서 혈관 폐쇄 합병증이나 주요 혈종이 전혀 발생하지 않아 안전성 또한 입증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앞서 이번 연구 결과는 유럽심혈관중재시술학회(EuroPCR)의 Late Breaking Trial에 채택됐으며 심혈관중재술 관련 세계 석학들이 모인 프알스 파리에서 세계 최초로 ‘먼 요골동맥 중재시술의 효과와 안전성’에 대한 결과를 발표한 것이다.

이승환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검사가 필요한 대부분의 환자에서 먼 요골동맥을 통한 관동맥 조영술과 중재술이 가능하다는 연구 결과를 얻을 수 있었고 혈관 폐쇄가 전혀 없었으며 중대한 혈종 합병증이 발생하지 않았다는 것이 매우 큰 소득”이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이어 “향후 추가 연구를 통해 더 많은 환자에게서 근거를 얻게 되면 요골동맥을 통한 시술보다 시술 관련 합병증을 낮출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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