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두경부암의 날 기념 7월 27일 동시 시행…두경부암 중요성 알리는 계기 되도록 준비

[의학신문·일간보사=정윤식 기자] 두경부종양학회가 일반인들에게 두경부암 조기검진의 중요성과 두경부암 자체를 널리 알리기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세웠다.

대한두경부종양학회(회장 최은창, 연세의대 이비인후과)에 따르면 오는 7월 27일 전국 거점병원의 두경부암 전문의가 참여해 전국적으로 무료검진이 실시된다.

대한두경부종양학회 최은창 회장(연세의대)

이번 두경부암 무료검진은 국내에서 최초로 시도되는 행사는 아니다.

앞서 한양대병원에서 세계 두경부암의 날(World Head and Neck Cancer Day) 행사를 주최해 왔으나 올해부터 대한두경부종양학회 차원의 전국적인 대회를 실시하려는 것.

실제로 세계 두경부암의 날은 일반인들에게 두경부암을 알릴 목적으로 2014년 미국 뉴욕 ‘Memorial Sloan Kettering Cancer Center’의 Jatin Shah 교수가 주창해 2015년부터 매년 7월 27일 세계 각국의 의료기관에서 동시다발적으로 행사를 진행해 왔다.

최은창 회장은 “7월 27일 오후 사전 신청한 일반인을 대상으로 전국 거점 병원의 두경부암 전문의가 일제히 무료검진을 할 예정”이라며 “지금까지는 각 병원별로 무료검진을 실시했지만 두경부암을 알리기 위해 학회 차원의 대규모 행사를 준비하고 있는 것”이라며 적극적인 참여를 당부했다.

최 회장은 “지난해에 약 200명이 무료검진을 받았는데 이 중 1명이 암을 발견하기도 했다”고 검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일반인들에게 다소 생소한 두경부암을 인식시키기 위한 두경부종양학회의 홍보 활동도 강화된다.

두경부종양학회 주관으로 지난 2015년부터 매년 10월~11월에 두경부암 바로알기 캠페인이 진행되던 것을 더욱 내실 있게 꾸릴 예정인 것.

‘두경부암 바로알이 캠페인’은 두경부암의 조기발견 중요성을 일반인들에게 알리고 두경부암 극복 사연 공유를 통해 두경부암 환자들에게 희망을 전달하는 것을 목적으로 두고 있다.

두경부종양학회 우홍균 홍보이사(서울의대 방사선종양학과)는 “환우 및 일반인을 대상으로 해 두경부암 질환의 소개, 강의, 홍보 및 환우 수기 공모와 발표가 주요 행사 내용”이라며 “올해 캠페인에서는 최근 일반인들의 관심을 받았던 ‘비인강암’을 주요 토픽으로 해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두경부종양학회가 앞장 서 전국적 단위의 무료검진, 캠페인 등으로 두경부암을 홍보하려는 이유는 다른 암들에 비해 인식도와 발생 빈도가 낮기 때문이다.

2017년 보고된 중앙암등록본부 통계에 따르면 2015년 전체 암환자 수 21만4701명 중 두경부암 환자 수는 갑상선암을 제외하고 4455명으로 전체 암환자의 2.1%를 차지하고 있다.

국내 두경부암 발생자 수는 2004년 3245명에서 2014년 4314명, 2015년 4455명으로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는데 이는 미국의 상황과 일치한다.

최은창 회장은 “두경부암의 발생 빈도는 낮지만 말기에 발견하면 혀를 잘라내는 등 미용측면에서 큰 어려움을 겪기 때문에 삶의 질이 크게 떨어진다”며 “뇌와 눈을 제외한 얼굴 점막 부분에 생길 수 있는 악성종양이 두경부암인데 얼굴은 외형적으로 매우 중요한 부위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최 회장은 “최근 인유두종 바이러스와 관련해 편도암 환자가 증가 추세에 있다”며 “지금보다 더욱 적극적인 홍보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는 만큼 학회 차원에서 다양한 활동을 지속적으로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우홍균 이사 또한 “지난해 미디어 홍보, 환우 수기 공모, 온라인 홍보, 질환 안내 책자 개발 및 홍보물 배포 등 다각도로 노력했다”며 “두경부암 관리의 중요성을 끊임없이 알리겠다”고 덧붙였다.

두경부암이란? (대한두경부종양학회에서 설명)

뇌와 눈을 제외한 얼굴의 점막 부분(입안, 코안, 목안 등)에서 생길수 있는 악성 종양. 주로 원발부위에 따라 분류되며 비인두, 구인두, 하인두, 입술 및 구강내에 생기며 주요 침행, 비강 및 부비동, 후우 등에서 생길 수 있음. 갑상선암의 경우 두경부암 또는 내분비암으로 분류함. 흡연이 대부분의 두경부암 발병 원인으로 알려져 있어 금연이 가장 중요하고 확실한 예방책임. 자각 증상으로 목이 붓거나 쉰목소리, 낫지 않는 입안의 염증 궤양, 반복 지속적인 코피와 코막힘, 목에서 혹이 만져지는 경우 두경부암(이비인후과) 전문의의 진찰이 필요함. 두경부암의 종류와 치료법이 다양하고 수술, 방사선치료, 항암화학요법을 모두 고려해야 하며 치료 후 미용, 기능적인 측면 또한 중요하므로 긴밀한 회의와 다학제 진료가 필수적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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