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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 진단법 등장 속 지금은 ‘종양표지자’ 시대스페인 라파엘 몰리나 박사, 난소암·전립선암 검진 활용과 조기 발견 중요성 강조

[의학신문·일간보사=오인규 기자] 난소암은 조용한 암(Silent Cancer)이라고 부른다. 증상이 특이하지 않고, 환자들이 잘 느끼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환자가 증상을 느끼고 병원을 찾았을 때는 이미 암 후기 단계인 경우가 많다. 또한 국내서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전립선암의 경우도 검진 과정에서 불필요한 조직검사를 줄이고 진단율을 높일 수 있는 방안도 필요한 실정이다.

그 동안 유럽에서는 증상이 발현한 환자들을 대상으로 종양표지자들을 측정을 했다. 그런데 측정하는 것도 쉽지 않고, 측정결과를 얻을 때까지 시간이 많이 소요됐다. 그러나 새로운 진단 기법들이 등장하면서, 고위험군 환자를 대상으로 매년 정기적인 종양표지자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라파엘 몰리나 박사

세계적 암표지자 권위자인 라파엘 몰리나 스페인 바르셀로나 대학병원 박사는 14일 그랜드 인터컨티넬탈에서 한국로슈진단이 개최한 심포지엄을 앞두고 본지와 만난 자리에서 난소암과 전립선암 검진을 위한 종양표지자 활용과 조기 발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두 가지 질환에 집중하게 된 이유는 HE4와 같은 새로운 종양표지자들이 발견됐기 때문이다. HE4는 5년 전까지 만해도 알려지지 않은 종양표지자였다. 이처럼 조기진단이 가능한 종양표지자가 있지만, 암 중에 조기진단이 불가능한 종양도 있다.

라파엘 몰리나 박사는 “초기단계 종양에 대해 높은 민감도를 가진 종양표지자가 존재한다”며 “조기진단이 가능하다는 것은 조기치료가 가능하다는 것이고, 따라서 환자치료반응과 성적이 좋아져 높은 생존률로 이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민감도를 조기에 보여주는 종양표지자가 있다는 자체가 조기진단의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뜻이다. 그리고 환자들을 치료할 수 있는 가능성도 높아졌다는 의미”라며 “난소암은 여성의 주요 사망원인이다. 수치를 살펴보면 난소암의 경우, 환자들의 75% 정도가 암 3기, 4기에서 병원을 찾는다. 이 때 5년 생존률은 약 20% 정도다. 만약 난소암 1기, 2기에 내원을 할 경우 생존률이 82~90%까지 올라가게 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연령은 모든 종양에 대해 위험인자가 된다. 50대 이상이 되면 모든 암에 대해 발병 위험이 높아진다. 폐경 뿐만 아니라 연령도 위험인자다. 물론 젊은 층에서도 난소암이 발병하기는 하지만 80% 이상이 50세 이상 여성에서 발병한다.

조기진단을 하기 위해서는 좋은 검사법이 있어야 하고 해당 질환의 유병률이 높아야 한다. 난소암 같은 경우, 50대 이상 여성에 높은 유병률이 있고 좋은 검사법이 있기 때문에 검사 효율성이 매우 높다. 또한 남성도 마찬가지다. 50세 이상 남성에서 전립선 암이 발병하고 좋은 검사법이 있다. 공통된 특징은 조기에 발견이 됐을 때 완치적 접근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진단부터 모니터링까지 완치적 접근 위한 ‘종양표지자’ 활용

더불어 치료 후 꾸준한 모니터링 용도로도 동일한 검사를 할 수 있다. 오늘날 임상적으로 종양표지자를 가장 많이 활용하는 분야가 바로 모니터링이다. 환자를 치료하고 나서 치료성적이 좋은지 확인하는 모니터링 과정에 종양표지자를 사용한다.

수치가 계속 낮은 상태라면 암 치료가 잘되고 있다는 의미이며 반대로 수치가 올라간다면 암세포가 증가한다는 것이니 지금 치료는 효과가 없다는 것이고, 때문에 치료 접근을 바꿔야 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현재 치료가 제대로 진행되지 않으면 사회적인 비용이 소요되기 때문에 다른 치료로 바꾸기 위해 종양 표지자를 쓰기도 하고 재발을 예방하기 위해서도 선택한다.

라파엘 몰리나 박사는 “검사 단계에서는 민감도와 특이도가 높은 종양 표지자가 유용하다. 특정 범주를 정해서 종양인지 아닌지를 판단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또한 악성이 아닌 양성의 종양에서 나타는 증상인지 아닌지를 배제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난소암에서는 HE4가 가장 최고의 종양 표지자이긴 하나 일부 종양은 CA125만 분비를 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같이 사용해야 한다“며 ”두 개의 종양표지자(CA125, HE4)를 결합하고 병용해 사용할 필요가 있다. 이때 같이 사용할 알고리즘이 바로 ROMA score이며 이를 통해 점수를 계산해 특히 폐경 후 여성들의 난소암 리스크를 잘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남성의 전립선 암도 마찬가지다. 민감도가 뛰어난 검사를 사용함과 동시에 민감도와 특이도를 함께 보완하기 위해 직장수지검사, total PSA, free PSA를 함께 사용하여 민감도와 특이도가 높은 전립선암 검사가 가능하다.

인터뷰를 마치며 라파엘 몰리나 박사는 “암에 있어 조기 진단이 아주 중요하다는 사실을 강조하고 싶다”며 “종양 중에서도 난소암과 전립선암은 조기 진단을 통해서 환자들을 도울 수 있는 길이 존재한다. 따라서 증상이 나타나는 후기 단계가 오기 전에 환자들을 도울 수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더불어 “오늘날 아직도 생검은 기본이라 볼 수 있으며, 다시 말해 병리과의 판독이 종양치료의 가장 기본이나 어디까지나 이것은 오늘날의 상황”이라며 “미래에는 좀 더 정확한 종양표지자가 나와 진단 역량이 더 나을 것이라 기대한다. 현재도 진단역량이 높은 종양 표지자를 찾고 있으며, 언젠가는 생검이 필요 없는 미래를 희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오인규 기자  529@bo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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