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심질환연구회 연구 발표…60세 이후부터 남성 대비 유병률 등 위험 급증
김명아 회장 “에스트로젠 고갈, 여성 심혈관 질환 발생의 강력·독립적인 인자”

[의학신문·일간보사=오인규 기자] 최근 고령화 사회 진입이 가속화되며 심혈관질환 이환율이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이와 같은 경향이 여성에서 더 두드러지고 있어 주목된다. 특히 학계가 주목하는 부분이 바로 노년기 여성에서의 위험성인데 ‘폐경’이 주요 키워드로 떠오르고 있다.

대한심장학회 여성심질환연구회(회장 김명아)는 ‘노년기 여성에서의 심장질환(심혈관질환에서의 남녀차)’ 연구를 통해 적극적인 관리와 치료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나섰다.

2015년 기준 전체 심혈관질환 사망률을 보면 여성이 10만 명 당 123.0명으로 남성 110.8명 보다 많았고, 고혈압성 질환을 가진 여성에서의 심혈관질환 사망률은 13.9명으로 남자 5.9명에 비해 매우 높았다.

먼저 임상양상에 있어 증상에서 분명한 차이가 있었다. 남자는 흉통 호소가 많았고 여자는 비특이적 흉통과 호흡곤란, 울렁거림과 두근거림 및 어지럼증, 소화불량 등 다양한 증상이 있었던 것.

또한 여성의 특이적 위험인자로는 △폐경 △모성-태반증후군:전자간증, 자간증 △임신성 당뇨 △임신성 고혈압 △다낭성난소증후군 △전신성자가면역질환(전신성홍반성낭창, 류마티스성 관절염 등이 나왔다.

여기서 주목되는 것은 바로 ‘폐경’이다. 여성의 폐경이라는 사건은 심혈관질환 발생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점. 폐경 전에는 심혈관질환의 유병률은 남성에서 더 높지만, 폐경 이후에는 여성에서 심혈관 질환 유병률이 급격하게 증가하면서 남성의 유병률과 비슷해지고 80세 이후에는 여성에서의 심혈관 질환 유병률이 더 높아진다.

폐경 후 여성에서 심혈관 질환 발생 위험성이 급격하게 올라가는 중요한 이유 중 하나는 심혈관 보호 효과가 큰 에스트로젠이 고갈되기 때문. 에스트로젠은 이상지질혈증을 개선시켜 주고 혈관 벽에 작용해 혈관을 확장 시키는 효과가 있으며, 항염증 및 항산화 효과를 통해 동맥경화반의 발생 및 진행을 억제하는 다양한 기전으로 심혈관을 보호하는 효과를 가진다.

김명아 회장(보라매병원)은 “에스트로젠 고갈은 여성에서 심혈관 질환 발생의 독립적이면서도 강력한 위험인자임이 잘 알려져 있고, 실제로 연구회가 에스트로젠 분비가 안 되는 젊은 여성들을 조사해본 결과 심혈관 사건 발생 위험도가 7배로 상승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또한 “우리나라도 여성심장질환의 특성을 살필 수 있는 자료 구축이 필요하다. 더불어 다양한 시도들이 진행되고 있지만 학회를 중심으로 대국민 홍보사업 등이 이뤄졌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며 “남녀 특징에 따른 위험인자 관리와 심장질환 예방을 위한 노력과 여성특이 위험인자에 대한 관심 및 남녀 특징에 따른 적극적인 치료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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