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개발·의약품생산 차질에 영업·마케팅 위축 우려 제기
제약바이오협, 회원사 대응현황·애로사항 파악 나서
[의학신문·일간보사=김영주 기자]
‘간단치 않네!’
주 52시간 근무제 시행을 목전에 두고 제약기업들이 예상되는 파장에 화들짝 놀라고 있다. 경영 전반에 미칠 영향이 적지 않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기 때문이다. 제약바이오협회를 중심으로 제약기업들의 대응현황 및 애로사항 등에 대한 현황파악에 나섰다.
주당 근무시간을 최대 52시간으로 단축하는 근로기준법 개정안 시행이 카운트 다운에 들어갔다. 현행 주 68시간(평일 40시간+평일연장 12시간+휴일 16시간)에서 최대 52시간(평일 40시간+주말·주중 12시간)으로 16시간이 줄어든다.
300인이상 사업장의 경우 오는 7월부터, 50~299인은 2020년 1월부터 적용된다. 일간보사·의학신문이 파악한 바에 따르면 유가증권 상장 제약 28곳, 코스닥 상장제약 12곳 등 40곳이 300인 이상 사업장으로 당장 다음 달 적용 대상이고, 나머지 대부분 상장 제약도 2020년부터는 해당된다.
한 큰 제약업체 관계자는 “법 시행 시 영업·마케팅은 물론 홍보 등 외부 활동 전반이 크게 위축될 수 밖에 없을 전망”이라며, “일과외 시간의 법인카드 사용이 상당부분 제한될 수 밖에 없고 이에 따라 활동 자체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보다 심각한 문제는 신약개발 및 의약품 생산이 직접적인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다. 제약업계 다른 관계자는 “전문성과 집중도, 신속성이 요구되는 신약 연구 및 의약품 개발의 특성상 일정 등 차질이 우려되고, 노동시간 단축에 따른 의약품생산량 감소(10~15%)도 예상된다”고 우려했다. 이외에 독감 유행 등으로 일시적 수요 급증 시 생산·공급의 차질도 초래될 수 있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는 주 52시간 근무제 시행과 관련, 회원사의 애로사항, 건의사항 등 파악에 나섰다. 협회는 회원사를 대상으로 ▲준비(신규 채용계획, 근문제도 개선 등) 현황 ▲분야별(연구소·마케팅·공장 등) 애로사항 ▲건의사항 등 현황조사 및 제약기업 인사담당자 대상 좌담회 등을 개최했다.
오는 21일 서울지방고용노동 담당자 초청 주 52시간 근무제 설명회 및 애로사항 청취의 시간도 가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