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브비·로슈·오노-BMS 등 항암제 중심으로 높은 치료 효과 발표

[의학신문·일간보사=김상일 기자]다국적제약사들이 시카고에서 열린 54회 미국임상종양학회(ASCO)에서 발표한 주요 제품 데이터는 무엇일까?

애브비는 치료 경험이 없는 만성 림프구성 백혈병/소림프구성 림프종(CLL/SLL) 환자를 대상으로 베네토클락스와 이브루티닙의 병용요법를 연구한 제2상 CAPTIVATE(PCYC-1142) 연구의 긍정적인 데이터를 발표했다.

병용 요법의 초기 연구 결과에 따르면, 치료 경험이 없는 만성 림프구성 백혈병/소림프구성 림프종 환자 30명 중 77%가 병용요법 6주기(cycle) 치료 후, 미세잔존질환(MRD)이 검출되지 않았다.

미세잔존질환은 남아 있는 암세포의 수를 측정해 판단하며, 관해의 정도를 확인하는 데 도움이 된다. 첫 번째로 12주기(이브루티닙 15주기)의 병용요법를 완료한 만성 림프구성 백혈병/소림프구성 림프종 환자 14명 중 약 90%가 미세잔존질환 반응 음성이었는데, 말초혈액 검사 결과 93%, 골수검사결과 86%가 음성이었다.

애브비 자회사 파마사이클릭스의 임상과학수석 다넬 제임스(Danelle James) 박사는 “베네토클락스와 이브루티닙 두 가지 치료제의 병용요법을 통해 만성 림프구성 백혈병에 완전한 치료 효과를 가져올 것이 기대된다”라며, “제2상 CAPTIVATE 임상 연구 결과, 만성 림프구성 백혈병/소림프구성 림프종 환자에게 항암화학요법을 사용하지 않고 한 단계 더 발전된 치료를 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로슈(대표이사 매트 사우스)는 알레센자(성분명 알렉티닙)가 역형성 림프종 인산화효소 양성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비소세포폐암 환자들의 무진행생존기간을 3배 이상 개선한 ALEX 3상 임상시험의 추적관찰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에 발표된 추적관찰 연구 결과에 따르면 알레센자 투여군의 연구자 평가 PFS 중간값은 34.8개월로, 대조군보다 3배 이상 길었다.

또한 알레센자는 환자들의 질병 진행 또는 사망 위험을 표준요법 대비 57%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알레센자는 중추신경계 전이를 동반한 ALK 양성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비소세포폐암 환자들을 대상으로도 우수한 PFS를 나타내며, 환자의 CNS 전이 여부와 관계 없이 우수한 효능을 나타냈다.

CNS 전이를 동반한 환자들의 연구자 평가PFS 중간값은 알레센자 투여군에서 27.7개월, 대조군에서 7.4개월이었으며, 반응지속기간 또한 알레센자 투여군(33.1개월)에서 대조군(11.1개월) 대비 약 3배 길게 나타났다.

성균관의대 혈액종양내과 안진석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로 알레센자로 치료 받은 환자들은 약 3년 간 질병의 진행 없이 치료를 지속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며 “알레센자는 CNS 전이를 동반하고 있는 환자들을 대상으로도 우수한 치료 효과를 나타내고 있어 향후 국내 임상 현장에서 알레센자의 활약이 기대된다”고 전했다.

한국오노약품공업(대표이사 키시 타카시)과 한국BMS제약(대표이사 박혜선)은 종양의 조직학적 특성인 편평, 비편평과 관계없이 PD-L1 발현율이 1% 미만인 진행성 비소세포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화학요법 대비 옵디보와 저용량 여보이 병용요법 및 옵디보와 화학요법 병용요법을 평가한 3상 임상연구 CheckMate-227의 일부 결과(파트1b)를 발표했다.

연구 결과, PD-L1 발현율이 1% 미만인 환자에서 옵디보-화학요법 병용요법 투여군(177명)은 화학요법 투여군(186명) 대비 질병 진행 위험을 26% 감소시키며, 무진행 생존기간을 개선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BMS의 흉부종양부문 개발 책임자인 사빈 마이어 박사는 “비소세포폐암 치료 환경이 계속 바뀌고 있는 와중에, CheckMate-227의 옵디보 기반 병용요법 데이터는 면역항암제 연구개발에 의의를 더한다”며 “이를 통해 어떤 환자가 면역항암제 병용요법의 치료 효과를 볼 수 있을지 확인하는 종양변이부담과 같은 예측적 바이오마커를 더 깊게 이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의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