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상 확대 불구 의사-간호사 등 전담인력은 감소…장윤실 교수, 병상 대비 전문인력난 심화 지적

[의학신문·일간보사=정윤식 기자] 신생아집중치료실(NICU)이 이제는 병상 수와 같은 양적 팽창보다는 인력 등 질적인 관점에서의 지원이 필요한 때라는 의견이 전문가들 사이에서 제기됐다.

삼성서울병원 장윤실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8일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개최된 ‘2018년 한국의료질향상학회 봄학술대회’의 ‘NICU 의료의 질 문제점과 해결방안’이라는 제목의 발표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장윤실 교수 주장의 핵심은 NICU 감염관리는 체계적이고 조직적인 접근이 필요하며 신생아 중환자 치료의 양적발전 속도를 낮추고 질적 발전 방향을 모색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장윤실 교수는 정부의 지원과 역할이 중요해진다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실제 지난 2008년 보건복지부가 NICU 지원사업(약 645억)을 시작하고 난 이후 56개 병원에 총 439개의 NICU 병상이 신설됐다.

이에 따라 전국의 NICU 병상 수는 2010년 1252개, 2015년 1716개, 2017년 1866개까지 증가했으며 1천명 당 NICU 병상 수 또한 2017년 기준 4.6명으로 적정 수치를 유지하고 있는 중이다.

장윤실 교수는 “국가 지원과 의료진의 노력으로 신생아 집중치료가 향상됐으나 이는 병상 수의 양적인 확장만 두드러진 것”이라며 “병상수 확대만큼 필요한 인력의 수급을 뒤따라가지 못해 절대적인 인력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염려했다.

한국의료질향상학회는 8일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2018년 봄학술대회'의 한 세션으로 '신생아 중환자실의 의료의 질'을 진행했다.

최근 복지부가 발표한 ‘증가된 신생아중환자실 병상 대비 신생아중환자실 인력 증감 비율 수치’를 봐도 장윤실 교수의 주장에는 힘이 실린다.

2011년 대비 2015년을 비교해 보면 NICU 병상 수는 32.1% 증가했으나 병상 당 소아과 전공의는 8.8%, 소아과전문의 8.8%, 당직소아과전공의 12.5%, 당직소아과전문의 33.3%, 신생아세부전문의 2%. NICU 간호사는 11%까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장윤실 교수는 “초저출산 국가인 우리나라에서 NICU는 국가 의료 보건의 인프라이기 때문에 국가적인 지원이 필수”라며 “NICU 감염 관리를 위한 교육과 제도적인 지원, 법제화 등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즉, 신생아중환자실 치료성적의 지역별 편차는 자원 부족에서 기인하니 이를 해결해야 한다는 의미다.

장 교수는 이어 “고위험 산모와 연계되는 신생아 의료, 다시 말해 주산기 의료영역의 조직화와 지역화 및 전달체계 수립이 절실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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