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약무현장 요구되는 ‘실무역량 평가’ 반영 변화 강조

[의학신문·일간보사=황병우 기자] 약사 국가시험이 실제 약무현장에서 요구되는 역량이 평가될 수 있도록 시험내용과 방법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현재 시행되고 있는 약사 국가시험은 단회 평가로 이뤄져 약사 임상기술 및 미래 약사직능 대응에 미흡하며, 지식수준만 평가할 뿐 태도 및 기술 수준을 평가하기에는 부족하다는 것이 그 이유이다.

이 같은 내용은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에서 실시한 ‘약사국가시험 제도 개선 연구’를 통해 제시됐다.

이번 연구를 진행한 손동환 책임연구자(계명대학교 약학대학)는 현재 약사 국가시험에 대해 “약학대학 전 과정 동안 학습한 내용을 단회에 평가함으로써 국시 준비에 치우침으로 임상실무실습에 어려움을 주고 있다”며 “약사의 종합적인 능력, 특히 실무임상업무 역량 강화라는 측면에서 전반적인 개선이 필요한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이번 연구는 현재 약사 국가시험을 비롯해 국내외 성가기반 약학교육과 타 보건의료분야의 역량강화 교육 현황을 분석하고, 국내 35개 약학대학의 교육현황과 한국약학교육협의회 분과회 및 전문가의 의견을 수렴하는 형태로 이뤄졌다.

손 책임연구자는 연구 결과를 토대로 성과중심 교육과정의 개발과 실무실습교육의 개선을 제시하고 이를 통해 약사국가시험 개선방향을 밝혔다.

우선 손 책임연구자는 성과중심교육과정의 경우 약학대학 학생이 졸업 시 갖춰야 할 필수적 역량을 기초약학, 임상약학, 실무실습, 보건의약 법규 분야를 합쳐 총 15개를 선정하고 충분한 역량에 도달하기 위해 각 대학별로 상황에 맞는 유동적이고 특성화된 교육과정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실무실습교육 개선 측면에서는 실무실습 강화 및 국가시험 평가를 위해 성과기반 교육모델을 적용해 학생이 최종적으로 달성해야하는 성과목표와 이를 달성하기 위한 실무실습교육 개선방안을 실습별로 제시했다.

이와 관련해 손 책임연구자는 임상실무실습은 5개 ‘과정성과(Course Outcomes, COs)’와 20개 ‘세부과정성과(Subcourse Outcomes, sCOs)’를 제시하는 등 실습강화방안을 제안했으며 제약산업실무실습은 ‘제약산업실습 수용능력 확대 방안 수립 및 실습적용 매뉴얼 개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약무행정과 관련된 다양한 업무 중요성이 큰 약무행정 실무실습은 약사활동 대부분의 분야에서 활용하는 3가지 주요 업무를 선별해 표준화된 프로그램으로 모든 학생이 최소한의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업무별 실습모듈을 제안했다.

즉, 이러한 성과중심 교육과정의 개발과 실무실습교육의 개선을 바탕으로 한 약사국가시험은 약사 직무 수행에 필요한 능력을 검증할 수 있는 방향으로 개선돼야 한다는 것이 손 책임연구자의 의견이다.

손 책임연구자는 “학생들의 능력 평가는 실무실습 진입 전 자격 평가와 실무실습 교육 성과와 약학 지식 전반의 성취도 평가로 나누어 진행하는 것을 제안한다”며 “단계별 약사 국가시험의 평가 방법으로 임상․실무실습 교육성과는 실기시험으로 약학 지식 전반의 성취도는 법규 내용과 함께 현행과 같은 필기시험 형태로 평가”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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