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완주 회장 “남성보다 높은 여성 사망률…데이터 구축 등 예방법 체계적 연구 이어갈 것”

[의학신문·일간보사=오인규 기자] “한국 사회가 빠르게 고령화 사회로 되면서 심혈관 질환의 이환율 또한 급속히 증가되고 있으며 이러한 경향은 여성에서 더 두드러집니다. 하지만 별도의 치료 구분이 없어 대책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남성보다 사망률 높은 여성 질환 체계적 치료 가이드라인 및 예방법 연구를 이어 가겠습니다”

국내 첫 여성 심장내과 전문의로 학회의 발전을 이끌고 있는 심완주 대한심장학회장이 여성 심장 질환 연구에 더욱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혀 주목된다.

심완주 대한심장학회장

심완주 회장(고려의대)은 7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 “현재 국내 심장 질환 치료에 있어서 남녀 성별 구분이 없는데, 중장기적으로 성별이 구분된 치료 가이드라인이 수립될 수 있도록 연구를 이어나가겠다”고 말했다.

흔히 심장 질환은 과도한 음주와 흡연 등으로 여성보다 남성에게서 더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실제 심혈관 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은 남성보다 여성에서 높다.

여성 심장 질환을 파악하고 치료함에 있어, 전통적인 심혈관 질환의 위험인자 뿐만이 아니라 월경·임신·출산·폐경 등의 신체적 특성을 고려해 더 세부적이고 체계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그러나 국내 현실은 성별을 고려한 제대로 된 데이터가 구축되지 않은 상황이다.

특히 심장 질환의 임상적인 발현상도 성별에 따라 다른 적으로 알려져 있으며, 질환의 병태생리나 위험요인 및 약물치료 효과 또한 여성은 남성과는 다르다고 보고되고 있으나 국내에는 이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이뤄져 있지 않은 실정이다.

더불어 노년기 여성에서의 중요성은 부각되고 있다. 여성의 폐경이라는 사건은 심혈관 질환 발생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인데 폐경 전에는 심혈관 질환의 유병률은 남성에서 더 높지만, 폐경 이후에는 여성에서 심혈관 질환 유병률이 급격하게 증가하면서 비슷해지고 80세 이후에는 여성에서의 심혈관 질환 유병률이 더 높아진다.

그동안 심 회장은 오랜 시간 여성심장질환연구회에서 활동하며 데이터 구축에 힘을 쏟았는데, 임기 동안 여성 심장 질환 연구의 중요성을 더욱 알리는 것에 매진할 계획이다.

나아가 심완주 회장은 우리나라 심장 질환자 특성에 맞는 가이드라인과 약물 투여 기준을 마련하기 위한 연구에도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는 “국내 심장 질환 치료 분야는 기술적인 측면에서 세계적으로 최고 수준에 있지만 외국인을 대상으로 연구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치료가 이뤄지고 있어 국내 환자 데이터 구축이 필수적”이라고 거듭 지적했다.

간담회를 마치며 심 회장은 “남녀의 차이가 있다는 것을 느끼지만 양쪽 그룹의 장점을 모아서 추가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상호보완적이라고 여기며 문화적 배경에 시각을 받아들일 때고 이를 긍정적으로 활용해 학회에서 기여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진 것에 대해 희망을 느끼며 영광이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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